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95번 '슬픈결혼식'에 이어)

스크랩 인쇄

김동범 [kdb] 쪽지 캡슐

2000-02-26 ㅣ No.547

저는 올 가을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성당에서 결혼식이 잦아 미리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정말 기분 상하는 세태를 발견했습니다.

 

혜화동 본당에서 기본성당 사용료 70만원을 포함해 당일 혼배성사를 위해 필요한 돈이

무려 2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었습니다.

 

웬만한 고급 예식장에 버금 가는, 어쩌면 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모든 부대사용장비들을 옵션으로 강요받고요......

 

몇몇 다른 본당은 기본 사용료가 60만원, 85만원, 80만원, 125만원 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본당들의 총 사용금액도 비슷할 것이 아닙니까?!

 

굳이 서울 중심부의 성당에서 혼배를 치루려는 저를 욕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지방분들을 모시고 싶은 자식의 마음이 잘못된 걸까요?

 

처음엔 성당이 비싸다는 말을 듣고도 ’그래도 성당에서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가 마음의 상처만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일의 혼배성사만 받고 일반 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야 하는지...

착잡합니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토론실에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들어와 봤는데,

의외로 예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더군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아직까지 가만히 있군요.

왜일까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일까요?

교회를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여러 글들에 나타난 말들이 저의 심정과 비슷합니다.

열심이 아닌 신자들은 냉담하기 딱 알맞은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너무 두서 없는 글을 띄웠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글을 써도 이 답답한 마음을 풀 길이 없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의 하느님의 은총을 빕니다.(이 말도 가식으로 들리는군요.)



134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