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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은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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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여러 해 전에 있었던 직장인 피정에서 메모한 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의 특강이었는데 그 내용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십자고상을 바라볼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 말씀을 하신다. '나와 같이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없게 하라' '네가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해도 내 고통에 비할 수 있겠느냐?'"
저는 주일 미사중 십자고상을 바라볼 때마다 젊디젊은 33살 청년 예수가 십자가의 참혹한 고통을 당하신 역사적 진실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어린 양처럼 전혀 저항하지 아니하고 묵묵히 참아 받으신 그 죽음의 고통을 말입니다.
최근 우연하게도 두 신부님으로부터 십자가를 하나씩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의정부 교구 창현본당 신축공사 후원금을 내고 받은 것입니다. 제가 받은 십자가와 똑같은 십자가 하나가 신축되는 성전의 제대 뒷 면 벽을 장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집에 모신 그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함세웅 신부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됩니다.
다른 십자가 하나는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목걸이에 달려있는 올리브나무 십자가인데 하도 작고 가벼워서 목에 걸었는지 안 걸었는지 느낌이 없을 정도입니다. 남자가 생전 처음으로 목걸이를 걸게 되었는데 신부님께서 제 목에 직접 걸어주신 거라서 함부로 벗어 내동댕이칠 수도 없습니다.
올리브 나무는 승리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온갖 죄의 유혹으로부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이 작디작은 십자가 목걸이가 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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