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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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느님은 정말 계시나요?에 이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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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8.221.20.*]

2009-09-23 ㅣ No.8450

요즘 종교나 구호 관련된 책을 읽어서인지 하느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게 답변해 주신 한 분이 '그런 책'은 읽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런 책'이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그건, 사랑이었네' 였답니다. 답변해주신 분이 떠올린 책은 아마도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같은 책이었겠지만, 제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게 했다 해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그건, 사랑이었네' 와 같은 책들을 '읽지 말아라'라고 하는 것은 독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의심이라도 생기게 한다면 그 책의 99가지 가치는 그 한가지 때문에 사라지고, 읽으면 안되는 책이 되는건가요?)
 
1)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 중 하나는 '자유의지'라는 것 때문인데요...
 
답변해주신 분이 '하느님은 인간을 정말로 사랑하신 나머지, 인간에게 참 많은 자유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 자유를 통해 하느님을 믿지 않게 된 인간은 오히려 내세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현세의 짧은 세월 자유를 부여하는 대신 내세에서 영원한 고통을 선사하는 꼴이 되는 건 아닙니까?
 
제가 어렸을 땐 성당을 참 열심히 다녔는데, 그때 하느님을 믿지 않은 자들은 지옥은 안가더라도 연옥은 간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연옥에 가는 것도 지옥보다 덜 할뿐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인데 누군가 기도를 통해 자신을 구해주기까지 그 불구덩이에서 영혼이 지져지며 고통을 당하는 이유가, 하느님이 '자유의지'를 주셔서 그 '자유의지'로 하느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면 너무 부당합니다.
또, 더더우기 하느님의 존재를 알 기회 조차 없었는데 연옥에 보내진다는 것 역시 부당합니다.
그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것이라는 작은 희망도 없이 그 고통을 받아야 하니까요.
세종대왕께서도 연옥에 가셨겠군요... 지금은 누군가의 기도로 연옥에서 벗어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2) 하느님이 정말로 자비로우신 존재라면 대체 왜 지옥을 만들고 연옥을 만드신건가요?
애초에 죄인들은 모두 용서하고, 천국만 만들면 되는 것 아닙니까?
내세에 영원한 형벌을 내리는 하느님이 정말 자비로우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선악과과 단순히 그저 '과일'이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왜 죄를 바로 용서하지 않고 원죄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죄인으로 만드셨나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이라면, 세계 모든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기보다 아끼고 보살피며 전쟁과 굶주림, 질병이 없도록 힘쓰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어렸을 때 저지른 잘못으로 지금까지 야단치시지는 않습니다. 제가 죄를 지었다고 죄인 취급하시지도 않습니다.
 
계속 고민하다보니 부조리하다고 느껴져서 약간 글에 감정을 싣게 되었는데요;
아무쪼록 자제 못한 저를 사랑으로 봐주시고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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