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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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냉담 그리고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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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1.159.202.*]

2009-09-25 ㅣ No.8455

성당에 안나간지 이제 5달정도 되어갑니다.
사실 작년부터 제 믿음이 조금씩 약해지는것 같더니 이젠 일요일에 성당 나가지 않는게 아무렇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주일마다 미사를 빠지게 되면 죄책감(?)도 느끼고 '성당에 나가야는데..' 하는 마음이라도 들었는데
이젠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마음 한켠에는 하느님에 대한 마음 그리고
꺼져가는 제 믿음의 불꽃을 다시 피우고픈  마음이 남았있습니다.
근데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 걱정입니다.
일요일만 되면 제 마음속으로 온갖 핑계를 대며 성당 나가기를 꺼려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제 신앙의 불꽃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선 성당에 나가는 것 부터가 시작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요.
 
그리고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저의 현재 상황은 백수이고, 얼마 안있으면 곧 서른이 됩니다.
주위 친척들이 빨리 시집이나 가라고 안달이지만, 가진게 없으니 시집 가는 것도 힘들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그렇습니다.
제가 현재는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데
부모님이 출근하시고 나면 할머니와 저 단둘이 있게 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엄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할머니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오셨습니다.
할머니 친구분들이 손녀딸이 나이도 다 찼는데 왜 시집을 안가냐고 하시니
'직장도 없고 벌어논 돈도 없는데 저런 병신을 누가 데려가냐'고 하시는게 아닙니까.
본의 아니게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방에서 혼자 흐느껴 울었습니다.
할머니 말씀이 틀린건 아니지만 제 마음속에 비수가 되어 꽂히고
그날 이후로 할머니를 볼때면 제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지금은 할머니와 단 한마디 말도 하기 싫습니다.
어쩔땐 할머니가 밥 먹는 모습조차 쳐다보기 싫습니다.
할머니에게 짜증내기 일쑤이고 종종 할머니와 큰소리로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나면 마음이 안좋아서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할머니를 볼때면 '저런 병신을...' 이라고 하셨던 할머니 말이 계속 생각나서
제 마음속에서 미움과 분노만 자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족조차도 제대로 절 사람대접 안해주는데
밖에 나가면 더 하겠지 하는 마음에 집밖에도 그리고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당에라도 나가면 아는 어르신들이 '직장은 다니냐' '시집은 왜 안가냐' 등등 여러가지를 물어보실까봐
성당에 나가기도 싫고 사람들 만나기도 싫습니다.
이런 저를 어떻게 해야할지.
이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가끔 자살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는 신앙상담하는 게시판인데 저의 고민을 너무 주구절절 써버렸네요.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쓴 글이니 이해해주세요.
아무쪼록 저에게 도움과 힘이 되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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