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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善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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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들은 얘기입니다. 어느 육군 대대에 신임 대대장이 부임해 왔더랩니다. 마음씨 좋은 대대 행정보급관께서, 대대장님의 건강을 챙겨드린다고, 매일 아침, 대대장님이 출근하기 전, 대대장님 책상 위에 우유 한 잔을 놓아 드렸더랩니다. 그런데, 대대장님은,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이었거든요.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중년 행정보급관에게 섣불리 싫은 소리를 하기 뭣해 계속 참다가, 언젠가, 조용히 한 마디 하셨더랬습니다. 자기는 우유가 몸에 받지 않으니, 선의는 감사하나, 갖다놓지 않도록 하세요, 그런데도, 그 행보관께서는 계속 갖다놓더라는 겁니다. 그 대대장도 점잖은 사람이라, 꾹 참던 터였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정색하고, 화를 냈다는군요. 그런데도, 그 행정보급관은, 저 사람 왜 저러냐, 내 선의를 무시하나, 그렇게 생각해버렸고, 대대장이 그 부대에 있는 동안, 계속 사이가 나빴더랬습니다.
↑ 이런 일화가 생각나서, 아침에 한 마디 적어 보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