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란
곧 이와 같은 우리의 삶의 현실에서
어떻게 하느님 나라를 깨닫고 느끼며
사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천국이란 고통은 없고
늘 행복만이 있는 곳이 아니라
고통과 행복이 더불어 있는 곳이
사실은 천국입니다.
고통과 행복이 교차하는 곳에서
참다운 인간성이 성숙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간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참다운 인간,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교부 락탄씨우스는
하느님의 가르침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참된 지혜는 하느님께 드릴 의무와
인간에게 해야 할 의무를 아는 데 있다.
우리가 하느님께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공경이며,
이웃에게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나눔이다.
공경의 예와 나눔의 의를 실천하는 일이
곧 가장 인간다운 일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고
발견하여야 할 천국은 섬김과 나눔이
이루어지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즉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 모든 것을 바쳐 얻어야
할 밭 속에 묻힌 보물인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 학자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연중제17주일 중계동성당
양권식 시메온신부님 강론 말씀중
마지막 기도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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