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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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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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자 [littlebirds] 쪽지 캡슐

2008-08-06 ㅣ No.122744

 
"그 액수에 일 하시려면 하시구 아니면 마세요"
"아닙니다. 내일 아침에 꼭 가 보겠습니다"

전화는 그렇게 하고 끊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안는다.

대부분 여자가 주인인 경우 일하기가 힘들다. 글구 쌀쌀맞은 말투도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런데 경기가 좋지 않다.

어찌할꼬 생각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자존심에 위안을 얻고 싶었다

친구 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낫 밷!"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인터뷰에 갔다.

"시간당 $12불 이구요. 팁은 많이 나옵니다." 괜찮겠습니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쩔 수 없죠. 뭐"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잖아요. 얼마를 받고 싶으세요"
"괜찮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도 그렇고 요즘처럼 높은 개스비에 집 가까운 곳에 일하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
근데, 첫날 일을 마치고 팁을 받으려 하니 트레이닝 기간은 팁이 없단다.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싶어 고심 끝에 다음날 아침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저 일 그만 둘려구요."
"아니 왜요"
"팁을 트레이닝 기간이라 주지 않는 다니 일할 수 없잖아요"
"나이 드신 분이 사회생활을 그렇게 합니까? 팁 줄 거예요. 뭔가 오해가 있나 봅니다."
당신은 사회생활 잘해서 그렇게 깍쟁이처럼 굽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만 더 일해보자 하고 나갔다.
주인이 웃음 띤 얼굴로 팁은 3일 후에 상자 안에 넣어 놓는다. 우리 집은 그런 집이 아니다 하니
내가 지나쳤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제는 임금 때문에 찾아갔다.
임금으로 체크 한 장을 받고 팁을 물어보니,
그것은 종업원들이 나누니 내일 종업원 C가 나오면 그에게 물어보라 한다.

"사모님이 여기 서랍 안에 보관한다 하셨으니 찾아 보세요"

남편이 서랍을 뒤졌지만 내 팁은 없다. 그 여자의 처신에 순간 화가 났다

"그러면 C가 팁이 없다면 못 받는 것이네요"

팁은 종업원들이 관리하는 것이니 자기는 모르지만 있을 것이라 한다.

"아니, 사모님, 너무하십니다. 시간당 페이+ 팁으로 여기 들어 왔으면 팁도 신경을 써 주셔야지요"
"아니,  팁은 종업원이 관리하니 내일 와서 물어 보세요"
"그러면 상담소(노동)에 상담을 하겠습니다"

그때부터 사단이 벌어졌다.

나가는 나를 붙잡더니 법대로 하자며 서류를 내밀고 세금 양식서를 드밀었다.
남편이라는 분이 막말을 해댄다.

"여보시요 내 나이가 내일 모레면 50인데 어디다 데고 막말이야"
" 나도 50이 넘었어"
큰 손을 올리며 근방이라도 올려 부칠듯한 기세다.

지네 손해 보는 것은 아까워 막말을 해대는 인간들이 남의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가만히 생각하니.. 나이 50이 가까우면 사려심도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울 자리 뻣을 자리 잘 알아보고 해야 한다.

처음에 느낌이 아니다 싶을 때 덤비지 안 했어야 했다

그것도 아니면 할 말은 다했으니 그 여자의 행태에 자극을 받지 않고(안 줄려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으니)
팁은 못 받게 되겠네요 서운하지만 방법이 없군요 하며 떠났어야 한다.

나이에 따라 처신도 조심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하나 보다.

자칫하면 돈 잃고 망신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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