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 나이든 중후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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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시거찌만 서두,
미국의 속어에 <포장마차 나이>라는게 있구먼유. 마치 사춘기처럼 낙엽 한 잎이 지는 것을 보아도 감상적이 된다는 60세 전후의 나이를 그렇게 부르는게벼유. 왜 <포장마차>냐 하고 여쭈시면, 통상 서부영화의 마지막 장면 -「The End」라는 자막과 더불어 포장마차 하나가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조금씩 멀어져가는 장면 - 을 보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는 그런 나이라서 그렇게 부른다는 구먼유. 스위스 알프스 어느 지역에서는 60세 이 후의 노년을 통털어 「빨간 스웨터」라고 부른다는디 60회째의 생일에 장수를 비는 뜻에서 가족들이 손수 짠 빨간 양털 스웨터를 선물하는 관습에서 생겨난 노인 호칭이라고 허더구먼유. 입고 있으면 젊어 보일 뿐더러 호칭 자체에서도 노년 느낌이 탈색되는 호칭이 아닐 수 웁어유. 프랑스의 경우, 회갑잔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두, 60회 생일을 지나면서 「제 3 연령층」이라 불리운다는디 노년이란 말의 어두운 이미지를 피하여 생겨 난 이 말은 60세 이 후의 모든 노년에 해당허네유. 60세부터의 나이를 헤아리는 법도 나이 먹는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로 일테면, 65세일 때는 「60+5세」라 하고, 77세면 「60+17세」라 부르구유. 그렇게 안부른다고 벌금을 매기는 건 아니지만... 이것이 구어(口語)로는 아예 60을 생략하고 그저 5세, 17세라고 해도 되고, 또 그렇게 알아 차리는게벼유. 그러다 80세가 넘으면 「20X4+8세」하는 식으로 복잡해지니 80,90하는 나이 호칭에서 오는 중압감도 무산시킨다 하니 참 유쾌한 배려라 아니할 수가 웁구먼유. 일본에서도 유년(幼年:10대 이전), 소년(少年:10대),청년(靑年:20대), 장년(長年:30~40대), 중년(中年:50대), 노년(老年:60대 이상)하는 세대 구분의 법적 용어 가운데 중년, 노년의 호칭이 고령화 시대에알맞지 않고 스트레스를 준다고 우겨설랑은 국민 여론 수렴 통하여 50~60대를 실년(實年)으로 고친게 이미 오래 전 일이어유. 중국 고전에서 50대 60대를 잘잘못을 깨치는 연배라 하여 「知非」, 세상 사리에 귀가 트인다 하여 「耳順」, 들어 앉아 손가락질만 한다 해서 「指使」라는 호칭이 있지만 노색(老色)을 지우기엔 아무래도 미흡한 느낌이네유. 그려서, 50대를 숙년(熟年), 60대를 장년(長年), 70대를 존년(尊年) ....이크! 이건 발음 잘해야 겠지요? 으로 하자는 주장을 어디서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유... 아침에 권태하형제님께서 알콜 바이러스에 감염되셨는지 즐거운 권주가로 이방의 여러형님들 아우님들을 꼬드기시고, 눈치 4단 영호행님두 곧 쐬주냄새를 놓칠리 없이 낑기실테니, 도마아우님두 ~뽑힌 머리털 냄새를 말미에 칙! 칙! 뿌려대시며 쐬주 냄새를 맡으실터니 주머니 속에 숨겨둔 나이 중후한 나이듬의 이야기를 풀어 놔봅니다. 아~ 여름도 바야흐로 말복이네유.
중후함이 어울려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거짓과 핑계, 뻔뻔함으로 권위뒤에 숨어 사는 노회함보다 일품이며 멋집니다.
조병화 시인의 글도 옮깁니다.
***********************************************************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 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걸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말을 배우며 사세 .......................................조 병 화.............. ************************************************************* 날씨 지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