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토론(討論)도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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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도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처럼
젊음은 힘이 넘쳐난다. 앞으로 살아갈 날도 새털처럼 많다. 모든 것이 넉넉해서 전략적인 사고의 필요성도 그리고 인내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면서 자기주장을 펼치는 일에는 강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힘이 부치고 자원이 부족할 때는 자기의 힘에 유리한 방법을 채택해서 일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돈이 적은 사람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고 힘과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여러 관점에서 차별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상기한 서술에서 강조하는 바는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전략을 가지고 일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달성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나이가 먹어 많은 일들을 겪게 되면 터득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참는 일과 유연(柔軟)하게 대처하는 일이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은 참아냄의 이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좀 참았더라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었을 텐데. 참지 못하고 며칠 후면 대박 날 주식을 팔았다거나 빚 단련에 지쳐 살던 집을 팔자마자 집값이 폭등하여 땅을 치는 경우도 우리들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요즈음은 화를 못 참아 정규직 일자리를 박차고 나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 사소한 불화를 키워 죽마고우와 척을 지고 꿈속에서도 식식대는 불같이 급한 성격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들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조그만 상처를 못 이겨 자살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위에는 너무 많아 안타깝다.
금년 들어 신문지상에 많이 오르는 글자 중에 강경대응, 강경대치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형세가 당장 결판을 낼 듯 서슬이 시퍼렇다. 그러나 결과를 지켜보면 신통하지가 않다. 강경이 옳은 처방은 아닌가보다. 그렇다면 답은 유연 속에 있지 않을까?
‘유능제강’(柔能制强)이란 액자가 어느 유도도장에 걸려있다.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제압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부드러움은 무엇을 뜻하나? 힘은 절대 아닐 것이고 기술이 아닐까? 그것도 상대방의 완력(腕力)을 흡수하는 부드러운 기술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이 자유게시판에서의 토론도 하느님께 거룩한 제물을 봉헌 하듯이 흠 없는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하느님께서 화내실 일을 대신 화내지 말고 강경한 어투는 삼가면 어떨까? 부모와 자녀를 설득하듯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부드럽게 다가가면 더 좋은 결론이 얻어질 것이라고 믿어져서 드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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