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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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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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1-14 ㅣ No.109380

화살을 쏠 때 과녁을 정하지 않으면 화살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과녁이 있으면 화살은 같은 곳을 향하게 되고, 언젠가는 명중을 할 수 있습니다. 과녁이 있는 삶과 과녁이 없는 삶은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최근에 몇 가지 일을 통해서 제가 참을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시간에 대해서는 무척 민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연락이 없이 늦으면 속에서는 불이 나곤합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되풀이 되면 약속을 정하면서부터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오늘도 늦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가득합니다. 10시에 기차표를 예매했으면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2시에 강의를 시작하면 40분전에는 도착해야 덜 긴장됩니다. 그런 저에게 기차 출발 5분전에 도착하는 분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편입니다. 자동차의 눈금도 두 눈금정도 남으면 기름을 채워야하는 저에게 급유등이 들어와도 50킬로는 갈 수 있다고 말하는 분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분입니다. 2017년도 저의 과녁은 조금만 더 참는 것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특히 시간에 대해서 좀 더 여유를 갖는 것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본인이 바라는 과녁을 하나씩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첫영성체 교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예수님께 편지를 써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 아이의 편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 이번 첫영성체교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옛날에는 천주교를 못 믿게 해서 많은 순교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노아라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어서 소나기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고 살게 된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예수님 몸을 제 안에 모실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었는데 기대 되요. 앞으로 성당도 열심히 나오고 첫영성체 교리도 열심히 해서 첫영성체 시험에 합격하게 도와주세요. 제가 이제 첫영성체도 하면서 세례도 받는데요. 세례를 받으면 예수님의 삶처럼 여러 사람을 도와주고 아껴주면서 더더욱 예수님이 보시기에 예쁜 삶을 살아갈게요. 첫영성체교리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도 있는데요. 친구들이랑 서로 친하게 지내면 예수님이 좋아하실 모습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앞으로 서로 미워하는 친구가 없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예수님의 자녀니까 서로 따돌리는 일 없을 거예요. 예수님을 빨리 제 몸에 모시고 싶어요! 그럼 그동안 안녕히 계세요.” 어린아이지만 정확한 과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정하시는 과녁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는 건강한 사람보다는 아픈 사람이 필요하듯이,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많은 비유와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돌아온 아들, 잃어버린 양, 착한목자의 비유에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 나병환자, 소경, 앉은뱅이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죄인들에게 희망을 주셨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우리들 역시 부활의 영광에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율법에 어긋나는 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죄가 되고 안 되는 것을 따지는 엄격함은 있었지만, 죄인을 이해하고 함께 받아들여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부족했습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은 잘하지만 세상은 다양성 안에 모두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공동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사랑이 없는 엄격함과, 자비가 없는 정의는 참된 평화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참된 평화는 사랑과 자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과녁이 정해졌으면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마음에 두어야 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낼 수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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