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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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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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01 ㅣ No.109767

내년 2월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시작됩니다. 동계 올림픽에서 기억나는 우리나라 선수는 김연아 선수입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아름다운 감성과 빼어난 기술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은 채점단이 있습니다. 채점 방식은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는 제외하고 평가를 합니다. 이는 선수의 실력만을 평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국의 선수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점수를 줄 수 있고, 경쟁국의 선수에게는 지나치게 냉정하게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합니다. 선수들은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제가 사제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나서지 않기 마련입니다. 같이 살았기 때문에 강의를 하는 사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도 좀처럼 사제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내세울 것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딱 한번 사제들 앞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16년 전 사제성화의 날에서였습니다. 지구장 신부님의 달콤한 말씀과 권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제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사목에 대한 저의 견해를 말씀드렸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차를 마시는데 선배 신부님께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신학생 때의 모습과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선배 신부님의 격려를 받기는 했지만 다시하고 싶지는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로 지역감정을 자극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저 사람 예전에 코찔찔이였는데!’라는 말로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능력과 태도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과 성장을 가로막는 것들이 있습니다. 작년 늦가을부터 우리나라를 흔들고 있는 것도 사실은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하지 않고 편 가르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능력이 부족해도, 불법을 저질러도 받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국정농단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보여준 것처럼 편견을 갖는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재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편견이라는 칼에 맞아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시기와 질투라는 암초를 만나서 흔들리고, 난파되기도 했습니다.

 

새는 두 개의 날개가 있습니다. ‘좌와 우의 날개입니다. 좌의 날개만으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 없습니다. 우의 날개만으로도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 없습니다. 날개 끼리 싸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똑바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야 합니다. 선택은 국민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깨어있는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는 많은 이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고향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믿었을 때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힘과 권위로 복음을 전하신 것이 아닙니다. ‘희생과 봉사로 하신 것입니다. ‘겸손과 나눔으로 하신 것입니다.

 

시비를 가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검사, 변호사, 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비를 가린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입니다. 도연명은 歸去來辭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추구할 수 있음을 알았노라. 사실 길을 잘못 들기는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고, 지금이 옳고 예전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부가 내게 봄이 왔다고 알려주니, 장차 서쪽 밭에 할 일이 생기겠구나! 부귀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요, 천국은 기약할 수는 없는 것이거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얼 의심하랴!” 계절은 이렇게 다시 바뀌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봄을 맞을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하느님께 돌아가야 함을 늘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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