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게이츠부부 통큰 기부 모두 아내가 주도…선행은 늘 행운 불러 ⓒ 매일종교신문
☞ '요한 복음 17장은 모든 사제의 공통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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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딸 세대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단 한명도 질병으로 생명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의사 프리실라 챈이 질병 치료 연구를 위해 3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우리 돈으로 약 3조3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거금이다.
그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이런 말을 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질병 예방에 드는 비용보다 50배나 많다. 우리의 질병 치료와 목표 관리가 달성된다면 인간의 기대수명은 100세로 늘어날 것이다.”
이번 기부는 저커버그가 이미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재단에서 ‘바이오허브연구소’를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게 된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연말에 딸 맥스가 태어났을 때 재단을 만들고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빌 게이츠가 나타나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부부 역시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라는 표현 대신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인물’로 명칭까지 바뀌었을 정도다.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2000년에 ‘빌&멀린다 재단’을 설립해서 번 돈의 대부분을 이 재단을 통해 세상을 지원하고 있다. 저커버그의 기자회견장에 게이츠가 나타난 것은 평소 저커버그가 ‘나의 롤모델이자 멘토는 빌게이츠’라고 밝힌 것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이 두 부부의 통 큰 기부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돈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생(相生)이란 무엇인가. 이들 부부는 번 돈의 일부가 아닌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다.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나이에 기부한다. 그냥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목적을 뚜렷하게 정하고 기부한다. 이런 면에서 지금까지 기부와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기부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돈이 많다고 누구나 통 큰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이들의 기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기부를 아내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부부는 금실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게이츠는 아내인 멜린다와 사내결혼을 해서 화제가 됐는데, 결혼 이후 아내가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하자 이를 후원해 왔다. 큰돈이든 적은 돈이든 기부금을 내려면 부부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
대부분 자수성가(自手成家)로 재산을 모은 세계 부호들의 후원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만의 기부 철학을 가지고 소신 있는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막대한 재산을 모으는데 자신의 재능이 발휘되긴 했지만, 사회활동을 통해 축적한 부(富)인만큼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기부서약은 기부촉진제가 되어 더 많은 기부를 이끌어 선순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혼자서 많이 가지는 것보다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슈퍼리치라는 점을 보여주는 세계 부호들의 통큰 사회 환원이다.
기부금을 많이 모금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한 대학총장은 기부금을 낸 사람들을 초청하는 행사에서 ‘기부자의 배우자’에게 늘 극진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성공 비결인 셈이다.
요즘 부자들이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끊거나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그러나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더 행복한 삶을 위해 기부는 지속돼야 한다.
기부는 아름다운 선행이며 선행은 늘 행운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가덕(家德)을 쌓으면 가운(家運)이 열리고, 사덕(社德)을 쌓으면 사운(社運)이 열리고, 국덕(國德)을 쌓으면 국운(國運)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기부 문화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수암(守岩) 문윤홍·칼럼니스트/논설위원·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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