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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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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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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24 ㅣ No.110310

친구와 관련된 고사 중에는 관포지교가 있습니다. 친구의 부끄러움을 보듬어주고, 친구의 잘못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기꺼이 감옥에도 가고, 친구를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치는 뜨거운 우정을 보여 줍니다. 친구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입니다. 이 세상을 떠날지라도 그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편한 우정입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까지도 맡길 수 있는 우정입니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한다면 유안진 선생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입니다. 상큼한 글로 친구의 우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은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좋겠다.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동창 신부님들 중에 거동이 불편한 친구,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친구, 잠시 쉬는 친구가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소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친구들의 근황을 접하게 됩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바빠서인지 특별히 날을 잡지 않으면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도 하고, 다들 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관포지교의 우정을 나눌 만큼 수양을 쌓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 그 사람을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일상의 삶에서 지란지교를 꿈꿀 수 있는 것도 행복일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예전에 모시던 신부님께서는 참 엄격하셨습니다. 어느 날 모임이 있어서 11시쯤 사제관에 들어왔는데 신부님께서 빗장을 잠그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대문을 두드렸더니, 신부님께서 문을 열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이 몇 시야! 왜 이렇게 늦게 다니는 거야!” 저는 신부님께서 문간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나 속이 상했습니다. 우선 들어온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늦었네!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었다네!” 만일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그 뒤로 더욱 조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중에는 신부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즐겁게 지냈지만 처음에 그런 경험은 생각을 다시해도 끔찍합니다.

 

친한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부부사이에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부부간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내뱉은 말 한마디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쫓아다닌다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부부가 좀 더 사랑하고 아껴주려면 말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한 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계속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다면 부부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꼭 기억해두어야 하겠습니다.

 

1. “우리 이혼해!”

2. “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3. “옆집 남편(아내)처럼 할 수 없어?”

4. “어린애처럼 굴지 좀 마!”

5. “당신, 예전이랑 똑같은 실수를 한 거잖아?”

6. “좀 더 이성적일 수 없어?”

7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8. “난 지금 안 듣고 있어

9. “모든 게 당신 잘못이야

10.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11.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12. “그저 농담이라고

 

부부사이라도 이런 말은 꼭 해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1. 고마워요.

2. 사랑해요.

3. 미안해요.

4. 감사해요.

5. 내가 할게요.

6. 다시 할게요.

 

교우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사랑하며 지내야 하는데 때로 불신과 반목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의 시작도 사소한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할 것은 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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