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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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의 꿈 -새 하늘과 새 땅-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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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7-03-27 ㅣ No.111032



2016.3.27.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사65,17-21 요한4,43-5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유토피아의 꿈

-새 하늘과 새 땅-



이사야 예언자의 유토피아의 꿈이 퍽이나 고무적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의 유토피아의 꿈입니다. 

이런 유토피아의 꿈이, 비전이, 희망이 있어야 삽니다. 


이런 이사야의 유토피아의 꿈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사는 이들이 바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들인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다 잃어버려도 이런 유토피아의 꿈을, 희망을 잃어버려선 안 됩니다. 

이런 꿈을, 희망을 잃으면 사람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거칠어지고 짐승이 되어 버립니다. 


인간 품위의 상실입니다. 


이런 꿈이, 희망이 없는 곳, 바로 거기가 지옥입니다. 

그러니 끝까지 지켜내야 할 하늘나라의 꿈, 유토피아의 꿈입니다. 

바로 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유토피아 하늘나라의 꿈을 새롭게 하고 또 실현시켜 줍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이사65,17-18).


바빌론 유배이후 절망의 땅, 예루살렘에 대해 유토피아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예루살렘입니다. 


언젠가 실현될 유토피아의 꿈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실현되기 시작한 유토피아의 꿈입니다. 

매일매일 새 하늘과 새 땅의 유토피아를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 여기서 '즐거움'의 예루살렘에서 '기쁨'의 백성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창조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의 즐거움과 기쁨은 그대로 하느님의 즐거움이자 기쁨이 됩니다.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이사65,19-20ㄱ).


어떻게 이런 유토피아의 꿈을 살 수 있을까요? 


보는 눈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한 새로운 창조요, 믿음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 유토피아 세상을 보여줍니다. 

왕실 관리의 믿음을 본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왕실관리의 대화를 통해 왕실관리의 순수하고도 집요한 믿음을 봅니다.


-예수님;“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왕실관리;“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예수님;“가거라. 네 아들이 살아날 것이다.”(요한4,48-50ㄱ).-


왕실관리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고 바로 그 순간 그의 아들은 살아났습니다. 

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합니다. 


믿는 대로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었을 때 새 창조의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예나 이제나 하느님은 말씀을 통해 끊임없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십니다. 


문제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을 때 비로소 회개와 더불어 새 창조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기적임을 깨닫습니다. 

저절로 찬미와 감사의 삶이요 바로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유토피아의 꿈,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느님 나라입니다. 

언젠가의 유토피아 세상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우리 모두 살아야 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유토피아 하늘나라입니다.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 시편 전례 기도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유토피아 하늘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얼마 전 써놓았다 약간 개작한 ‘지상에서 천국을 산다.’라는 시를 나눕니다.


-없어도 있는 듯/어려워도 어렵지 않은 듯 

아파도 아프지 않은 듯/기쁘지 않아도 기쁜 듯 산다

웬만하면 다 지나쳐버린다/담아두지 않는다/물흐르듯 산다

무슨 말을 하랴/징징거리지 않고/추호도 내색하지 않고

그냥 흙되어 깊이 묻혀서 산다/밝고 바르게/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산다

지상에서 천국을 산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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