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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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월/ 예수님이 계시는 호수 건너편에서 찾는 행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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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4-30 ㅣ No.111772




   부활 3주 월, 요한 6,22-29(17.5.1)


“너희는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예수님이 계시는 호수 건너편에서 찾는 행복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다음날,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배불리 먹여주셨던 그곳에서 그분을 찾으려 합니다(6,21-24). 그러나 거기에서 예수님을 찾지 못합니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6,25)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6,26) 하시며, 그들의 속셈을 들추어내십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찾던 호수 이쪽과 예수님을 찾아낸 호수 건너편은 우리가 찾아가는 '삶의 광야'입니다. 왜 군중들은 호수 이쪽에서 예수님을 찾지 못했을까요? ‘호수 이쪽’은 자신들의 배고품이 충족되었던 과거에 대한 애착이 있는 곳이요, 기대를 충족시켜줄 메시아, 현세적 욕구, 고정관념 등으로 꽉 차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참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누구든 목마름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군중들은 눈에 보이는 것, 육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에 시선이 쏠려 있었습니다. 그들은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찾지 못한 채, 그분께서 자신들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주길 바랐던 것이지요. 신기루와 같은 거짓 희망의 끈을 붙들고 헛수고만 하고 있었습니다.

현세적인 욕구를 충족하려는 군중들의 갈망은 끝을 모르고 매우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호수 이쪽에서 예수님을 찾지 못한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작은 배들에 나누어 타고 노를 저어, 그분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6,24). 우리도 많은 순간 내 판단에 좋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몰두하고 땀을 쏟아 붓기도 하지요. 방향착오로 전혀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수 건너편, 가파르나움으로 찾아온 군중들을 향하여,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절)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계시는 ‘호수 건너편’은, 인간적 기대와 욕망, 현세 애착과 고정관념 덩어리인 ‘호수 이쪽’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러 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요, 영원한 생명의 빵이며, 죽음을 이기는 희망이십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는 ‘호수 건너편’은,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해 선물로 주시는 ‘길이 남아 있을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이 있는 ‘생명의 땅’, ‘행복의 땅’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왜 무엇을 어디서 찾고 있습니까? 나와 우리, 이 사회가 찾아가 머물 곳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호수 건너편’입니다. 호수 건너편에서 영원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일’을 해야겠습니다(6,29).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파견한 이를 믿는 인간의 행위와 태도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요청과 부르심에, 사랑과 정의와 선을 실행하는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 혹시 나는 하느님과 무관하고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철저히 이기적이고 현세적인 것으로 가득 찬 땅, 호수 이편에서 헛되이 땀을 흘리며, 자기만족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그렇다면 호수를 건너 예수님과 함께 하며, 내 영혼 뿐 아니라 내 가정과 사회, 교회를 되살리는 ‘썩어 없어지지 않을 생명의 빵’을 찾기 위해 투신하고 헌신해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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