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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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9 - 연중 제9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김동환 마티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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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09 ㅣ No.112497




2017
06 09 () 가해 연중 제9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토빗기 11,5-17
마르코복음 12,35-37


김동환 마티아 신부님


<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후손인가?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 강론 처음 시작은 질문을 먼저 해야겠군요. 한 번 잘 들어 보시고 대답해 보세요.

조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 복음에서 보면 율법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다윗의 후손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후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두 번째 질문으로는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자신이 다윗의 후손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셨을까요?

실제로 다윗왕은 장차 자기 후손으로 나타나실 분을 "나의 주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가 다윗왕의 자손이라면 어찌하여 다윗이 그리스도를 가리켜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셨으며 자신도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다윗의 자손인 동시에 다윗의 주님이시라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문제는 '다윗의 자손'이라는 호칭이 담고 있는 의미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 똑바로 알려주시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사시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다윗 가문에서 나타날 하느님의 구원자,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망하던 '다윗의 후손'이라는 호칭 속에는 이스라엘을 회복할 정치적 민족적 정복자로서의 왕의 의미가 그들의 생각과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제국에 정복을 당하여 고통을 겪고 있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로마에서 해방시켜줄 지상 왕국의 건설자로서의 그리스도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그리스도라는 호칭의 의미를 똑바로 알려주고 가르쳐주기 위해서 그리스도가 과연 다윗의 후손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의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지상왕국의 건설자 정복자로서의 그리스도 개념을 고치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참 모습을 알리고 그분의 사랑을 가져다 주며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혹시 이렇게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내 생활 안에서 나의 현세적인 평안함과 내가 바라는 일들의 성공을 위해서 나를 지켜주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이렇게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은 바로 옛날 유대인들이 생각하던 것과 똑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똑똑히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참 모습을 알리고 그분의 사랑을 가져다 주며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 강론을 들으시는 것도 내 자신이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잘 지내기를 위해서 들으시는 것인지 아니면 영원한 것, 영적인 것을 얻어서 오늘 하루도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서 듣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내 자신은 내 생활에서 현세적인 것과 영적인 것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환 마티아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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