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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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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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20 ㅣ No.112726

지난 금요일에는 피정이 있었습니다. 본당의 성소후원회 임원들을 위한 피정이었습니다. 저도 피정에 함께하면서 강사 신부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신부님의 말씀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도, 피정 강의가 있으면 요약을 해서 미사 때 들려 드렸습니다. 피정 때 못 오신 분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고, 그것이 저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는 두 개의 날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입니다. 한국의 천주교 신앙인들은 세례를 통해서 믿음을 가지지만 그 믿음을 밝혀줄 지식을 얻는 데는 소홀한 편입니다. 올바른 지식이 없는 신앙은 그릇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조직화 하려하고, 편을 가르려하고, 남을 판단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미리 표를 예매합니다.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합니다. 좋은 자리를 확보하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매를 늦게 해서 표를 구하지 못한다면, 표를 구했어도 자리가 멀어서 선수들의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면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천국은 하느님과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천국은 어느 시간과 공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천국은 나의 삶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이미 시작됩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구원을 받습니까? 악의 유혹으로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죄로부터 구원받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당신의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으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우리도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식탁을 차려 놓으시고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 준비하십니다. 그래서 마리아도, 마르타도 먼저 예수님 말씀의 식탁에 함께 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먼저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행동하는 그 만큼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봉사가 힘을 얻고, 우리의 행동이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먼저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를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사이의 기도는 자신을 드러내는 기도였고, 남을 평가하는 기도였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세리의 기도는 겸손한 기도였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였고, 눈물을 흘리는 회개의 기도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화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 대화의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는 대화 할 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나만의 독백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대화는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들어 주어야 합니다. 대화가 논쟁이 되고 다툼이 되는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상대방과 직접 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대화하는 가장 빠른 길은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대화는 귀로 들어서는 안 됩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듣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만 상대방의 허물을 찾으려합니다. 마음으로 들으면 이해하게 되고, 용서하게 되고, 화해하게 됩니다. 대화가 잘 되면 믿음이 생깁니다. 믿음이 생기면 가까이 하고 싶고 사랑이 자라납니다. 사랑하면 그 결과로 희망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채워야 할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마음에 담아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오랜 역사를 통해서 터득했던 방법입니다. 인류의 스승들이 말해왔던 방법입니다. 우리의 몸이 보여주고 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아름답지만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들일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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