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로션, 향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향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향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서 힘을 얻습니다. 음식은 먹는 과정, 소화의 과정, 흡수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뇌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향기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의 뇌에 영향을 주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는 신문, 책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쌍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도 굿뉴스라는 교구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강론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강론은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눈 깜작할 시간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좋은 글들을 네트워킹을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빠른 속도감에 끌려가기보다는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현재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를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면서 하느님과 소통을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향기가 되어서 제자들의 마음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더욱 변화되었고, 성령의 강림으로 더욱 용감해졌습니다. 시련도, 고통도, 박해도, 죽음도 제자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하였습니다. 우리의 뇌에 영향을 주는 향기도,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네트워킹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희생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창세기는 12가지의 시작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시작 <창세기1,1-30>, 인류의 시작 <창세기1,26. 2,7>, 죄의 시작 <창세기3,1-7>, 죽음의 시작 <창세기2,17. 3,19>, 구원 약속의 시작 <창세기3,15>, 가정의 시작 <창세기4,1-15>, 제사의 시작 <창세기4,3-5>, 살인의 시작 <창세기4,8-9>, 도시문명의 시작 <창세기4,16-24>, 국가 형성의 시작 <창세기10,1-9>, 언어 분산의 시작 <창세기11,1-9>, 선민 역사의 시작 <창세기12,1-50,26>과 같은 것입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이 있었고, 이 아들들은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부르셨고, 12명의 제자들은 사도가 되어서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복음에서 나온 12명의 제자와 같은 사도직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며,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