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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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영적인 것에 마음을 두면.- 반영억 라파엘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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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7-27 ㅣ No.113468

연중 16주간 목요일 (마태13,10-17)

 

 

영적인 것에 먼저 마음을 두면

 

 

세상 것에 눈이 밝으면 영적인 것을 놓칩니다. 영적인 것에 마음을 두면 세상 것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왕이면 영적인 사람이 되어 보아야 할 것을 보고 영원히 귀한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보이지도 않고 들을 수도 없는 중복장애인으로 살았던 헬렌겔러는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과 나의 일과 그리고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는 육을 넘어 영혼의 맑은 눈과 귀를 가졌습니다. 우리도 영을 갈망하는 가운데 기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에둘러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고, 때로는 비유로 말하는 것이 편합니다.

상처 받고 아파할 사람은 그만큼 관계의 형성이 덜 되었으니 비유가 편할 것이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이에게는 직접얘기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더 많은 사고의 자유를 주기 위해서 비유를 들기도 합니다. 그리하면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외에는 다른 이가 알아듣지 못하도록 비유를 얘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이에게 비유로 말씀하시어 깨닫게 하시고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이에게는 바로 그것 때문에 행복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보고 듣는 것이 현상으로 나타난 것을 보고 듣느냐? 말과 표상을 통해 제시되는 실재를 파악하느냐는 분명 다릅니다. 분명 믿는 이들은 속뜻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는 “행복한 사람이란 하느님에 대한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자신 안에 모시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내 입맛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원의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과 사실 안에 들어 있는 진실은 분명 다릅니다.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논어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자로(子路)가 여쭙기를, ‘들었으면 곧장 해야 합니까?’ 공자 대답하시되,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 곧장 하다니?’ 염유(?有)가 여쭙기를, ‘들었으면 곧장 해야 합니까?’ 공자 대답하시되, ‘들었으면 곧장 해야지.’ 이에 공서화(公西華)가 같은 질문에 달리 대답하는 까닭을 묻자 공자 대답하시되, ‘염유는 물러서는 사람이라서 나가게 했고, 자로는 나서는 사람이라서 물러서게 하였다’(論語-先進)”. 비유를 통해서 진실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에 눈뜨기를 희망합니다.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맛을 모릅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먹고 싶은 것만 먹음으로써 병을 만듭니다. 마음이 무디고 건성으로 보고 듣는 사람은 결코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딘 마음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비유는 넘치는 풍요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풍요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을 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능력의 말씀을 알아듣고 그대로 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진정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말씀은 보고 들은 것을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서 결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속뜻을 알았으면 뜻대로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듣기싫어, 그만해라!' 하는 완고함으로는 하늘 나라 신비를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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