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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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하느님을 사랑해야만 /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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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7-27 ㅣ No.11347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세상 것에 귀가 너무 밝아 진정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눈이 너무 밝아 진정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중복 장애인으로 살았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나 자신과 내 일과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녀는 장애인이었지만, 영혼은 오히려 더 밝고 맑았단다.

 

경륜 깊은 석공은 바위를 정으로 두드려서 소리만 듣고도 돌의 성질과 결을 알 수가 있다. 나무를 오래 다룬 목수는 나무 겉모습만 보고도 나이테와 나뭇결을 읽어 낼 게다. 우리의 영성 생활도 경륜 깊은 석공이나 목수처럼 되어야만 할게다. 들리는 소리보다 더 깊은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보이는 것 너머의 더 먼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하리라. 우리는 세상 것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면서 살아야한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그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비유로 말하는 것은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볼 수가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가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마태 13,12-13,16-17 참조)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없는 이가 그나마 있는 것을 다 빼앗긴다니 이상하다. 물질을 두고 하신 게 아닌 듯하다. 은총일 게다. 합당하게 살지 않으면 주어진 은총마저 사라진다는 뜻이리라. 언제나 좋은 길만 걷는 이는 없다. 때로는 포장 안 된 길도. 그렇다고 평생 그런 길만 걷는 것도 아니다. 걷다 보면 포장된 길도 나타난다.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은총이리라.

 

신앙생활은 한 그루 나무 키우는 일이라나. 강한 나무는 건강한 뿌리를 지녔다. 오랜 가뭄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그 나무는 시들지 않는다. 그러나 뿌리가 시원찮으면 나무는 그 생기를 잃게 되리라. 기도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뿌리에 활력을 주는 일일게다. 미사에 자주 참여하면서 선행 베푸는 일에 적극적이면 나무에 물주는 행동이다.

 

사실 보아도 못 볼 때가 참 많다.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행복으로 알아듣지 못할 때 우리는 얼마나 불행할까? 그 말씀을 잘 들으려면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을 사랑해야만 한다. 그분 말씀은 사랑 없이는 알아들을 수가 없기에. 사막을 지나는 자만이 오아시스를 발견할 게다. 삶이 꽉 닫힌 것처럼 느껴진다면, 내 안에 잠재된 참 모습을 꼭 찾아내야 한다. 가진 자는 분명 더 받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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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기쁜 소식,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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