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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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화/ 인간의 존엄을 찾아 하느님께로 가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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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8-14 ㅣ No.113905




성모승천 대축일(17.8.15)
묵시 11,19ㄱ; 12,1-6.10;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루카 1,49.52)




Assumptio Beatae Mariae Virginis



 



인간의 존엄을 찾아 하느님께로 가는 길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며 우리 앞에 놓은 수많은 민족사적 과제들을 직시하며 제 2의 광복을 이루도록 해야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진정한 해방의 길을 찾아 나가야겠지요. 모두 함께 뜻을 모아 올바른 역사와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도덕성을 회복하며, 평등과 자유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쇄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 교회는 예수님처럼 성모 마리아도 승천하셨음을 기념합니다. 이 날 우리는 성모님이 기적처럼 공중부양되어 하늘로 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모님께서는 생애 마지막에 육신의 부패를 벗어나 하느님께로 가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죽음을 이기시고 천상 영광을 얻으셨음을 회상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성모님은 예수님의 구원 여정에 동참하였기에 하느님과 영원히 일치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탄생 예고를 들은 마리아는 서둘러 길을 떠나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던 아기도 그 방문에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그렇게 주님과 주님의 길을 준비할 선구자는 태중에서 만납니다. 그 구원의 만남은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찬가는 성모 마리아의 하느님을 향한 태도와 삶의 방향을 잘 표현해줍니다. 이 찬가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기쁨을 드러내거나 자신을 들어 높이려 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의 도구로 뽑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1,51)을 펼치실 수 있도록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깁니다. 성모님은 인간의 미래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보잘것없는 사람 그리고 배고픈 사람을 들어 높이시고, 교만한 자와 권세 있는 자, 부요한 자를 내치셨음을 찬미하면서 자신의 가난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가난하고 억압받고 불쌍한 자신과 이웃의 처지를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비천하고 굶주린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십니다.

성모님은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비움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자신의 참 자아와 존엄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성모님은 주님 앞에서의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철저한 의탁을 발판 삼아 하느님을 향한 순례를 계속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가난과 겸손,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의탁의 자세로 일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여정에 동참하였습니다. 그 길은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가는 동행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또한 성모님은 사랑의 침묵 가운데 예수님을 동행하며, 죽기까지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구원의 여정, 곧 인간성 회복을 위한 투신에 적극 동참해야겠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변두리로 밀려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고, 불의한 정치구조와 불평등에 맞서며,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자세를 본받아야겠지요.

오늘도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확고한 믿음 안에서, 자신을 낮추어 모든 이와 함께 하고 이웃에게 능동적으로 봉사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하늘로 들어 높여짐을 체험하는 ‘거룩한 상승’의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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