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70921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9-21 ㅣ No.114884




2017
09 21 () 가해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묵상


에페소서 4,1-7.11-13
마태오복음 9,9-13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0921)


<
사랑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써내려 가는 나의 복음 >


“‘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오늘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에 듣는 성경말씀들은 거룩한 부르심과 우리의 소명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보시고 “나를 따라라." 하고 부르십니다(9,9). 단순히 스승 노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운명을 같이 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부르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마태오는 당시 죄인 취급을 받던 세리였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동족들에게 세금을 수탈하여 로마 총독에게 바침으로써 부귀와 권세를 누리는 세리들을 경멸하고 상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종교적인 금기였기에 종교생활에서 소외된 그들은 회개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웠습니다(루카 19,9-10).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신 것은 유다인들은 물론 제자들의 눈에도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한 그토록 중대한 사명을 위해 하필 공적 죄인으로 여겨지던 그를 부르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영적으로 탁월한 이들을 부르신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뽑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까닭은 그런 사람들을 ‘사랑의 학교의 제자로 뽑아 사랑의 교육을 하신 다음, 하느님 나라를 체험한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비와 선과 정의를 선포하도록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마태오를 부르신 것도 죄인인 그에게 자비를 체험할 가능성을 열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를 부르시기 전에 세관에 앉아 있는 그를 “보십니다.”(9,9) 그냥 외모를 보신 것이 아니라 죄악으로 내모는 덫과 같고 탐욕이 솟아오르는 샘과 같은 세관에 붙들려있는 그의 어두운 영혼현세 재물에 찌든 마음의 그림자를 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가 바로 그런 끝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주어짐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시려 그를 부르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세리들과 어울리는 처사를 수치스럽게 여기는(바빌론 탈무드, 브라콧 43b) 바리사이들의 해묵은 편견을 뛰어넘어 사랑에 가득 찬 눈길로 소외된 그를 바라보시고 내면의 변화에로 이끄신 것이지요.

사실 마태오는 죄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할 정도로 강한 자아와 재물에 대한 탐욕과 명예욕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강한 하느님의 사랑 앞에 그는 곧바로 일어나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눈길로 마태오를 바라보시고사랑으로 부르심으로써 그의 어두운 영혼에 빛을 비춰 주시자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그렇게 사랑에 사로잡힌 그는 이제 영원을 향한 사랑의 길을 걷게 되고주님 사랑의 발자취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기록하여 우리에게 남겨주었고 주님을 위해 순교하기에 이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사랑의 부르심을 받았고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에페 4,1). 곧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4,2-3).

지금 이 순간 나를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매순간 사랑의 숨결을 불어 넣어 주시며, 내 영혼의 어둠을 밝혀주시기 위해 자비의 손길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자각하고 감사드려야겠습니다. 나아가 비록 연약하고 자주 넘어지지만 내 힘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 꿈틀거리는 주님의 그 사랑으로 사랑을 위해 투신함으로써 내 삶으로 '5 복음서'를 써내려 가는 오늘의 사도가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092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1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