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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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강론"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 - 파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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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0-17 ㅣ No.115507

 

 

루가 11,37-41(연중 28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에 일어난 일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루가 11,38)

 

왜 그렇게 놀랐을까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의식은 당시의 하나의 예의요 관습이었을 뿐 아니라, 세상과 접촉함으로 인하여 생기는 불결을 제거하기 위한 정결례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정결법의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놀란 바리사이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같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루가 11,39)

 

이는 진정한 정결례는 겉을 씻는 일이 아니라, 속을 씻는 일임을 말해줍니다. 또한 바리사이들이 정결법의 외형적인 율법에 따라 먹고 마시는 잔과 접시는 잘 닦지만, 그 잔과 접시에 담긴 음식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루카 11,39)고 하십니다.

이는 단지 속을 씻는 일이 겉을 씻는 일보다 낫다는 것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속에 담고 있는 것을 정당하게 취득하였는지를 문제 삼으시는 것입니다. 곧 불의와 착취, 부정과 탐욕, 이기와 사악함을 동시에 질타하십니다.

우리는 <마르코복음>의 다음 말씀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

 

그리고 이제 예수님께서는 깨끗해지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곧 더러움을 비워내는 길을 제시하십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속을 씻어내는 길은 가난한 이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착취와 사악으로 가득 채운 속을 비우는 방법은 다름 아닌 이웃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것이 정결법이라는 율법의 본래의 정신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정결법의 정신은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정결법의 저신이 깨끗하게 씻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깨끗해지는 길은 자신을 비우고자 애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자 애쓰는 데서 온다는 말씀입니다. 곧 속에 있는 것을 비워낸다고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 비워지고 깨끗해진다는 말씀입니다. 곧 사랑하는 것이 깨끗해지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도 그 자체만 깨끗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라고 하십니다. 곧 모든 것이 깨끗해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속을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루카 11,40)

 

우리의 속이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또 그것들을 어떻게 채웠는지? 왜 채웠는지? 그리고 이를 깨끗이 비우는 방법은 다름 아닌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먼저, 사랑하기를 앞세워야 할 일입니다.

 

주님! 오늘 제가 깨끗해져 당신의 향기 품게 하소서!

제 속에 당신의 뜻을 품고 그 뜻을 퍼주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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