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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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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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2-14 ㅣ No.116809

엠이 주말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23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부부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대화가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화가 부족한 부부,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부부, 문제를 풀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는 부부에게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주말을 함께하면서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식당의 벽에 있던 글입니다.

인생의 날 수는 당신이 결정할 수 없지만

인생의 깊이와 넓이는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얼굴의 모습을 당신이 결정할 수 없지만

얼굴의 표정은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결정할 수 없지만

마음의 날씨는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을 감당하기도 바쁜데

당신은 어찌하여

당신이 결정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걱정하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하늘나라에서는 세상에서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었어도, 아무리 특출한 능력을 지녔어도, 아무리 멋진 외모를 지녔어도 그것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저의 외모와 능력에 대해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참을성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힘도 더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지금 저의 모습으로 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은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저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교구에 본당이 200개가 넘습니다. 본당을 생각하는 기준을 보면 외형적인 크기나 숫자를 사용하곤 합니다. 땅은 얼마나 큰가, 성당은 또 얼마나 큰가, 신자 수는 몇 명인가, 보좌 신부님은 있는가, 수녀님은 있는가! 또 나누는 기준이 있습니다. 단체들은 다 있는가, 헌금은 얼마나 나오는가! 사실 이런 것은 하늘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기준의 근거는 아닐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살면서, 천상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면서, 우리는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잣대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적인 모습, 숫자, 성공 등으로 판단을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판단해야 하는 기준은 세상의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것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봉사했는지, 얼마나 겸손했는지, 얼마나 나누었는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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