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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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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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2-18 ㅣ No.116900

교구청에도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습니다. 날씨를 물어보면 대답을 하기도 하고, 음악을 이야기하면 틀어 주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잘 활용하면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어줄 것도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인공지능과 함께 하게 될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힘든 일, 어려운 일, 더러운 일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정보력과 계산력으로 사람들이 미처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해서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막강한 힘을 지닌 인공지능이 인간이 지닌 악한 습성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보호하고, 인간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요셉 성인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만 살아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충분히 아름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이제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마리아가 선택한 삶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이것은 또한 예수님의 삶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하지만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오늘도 기다림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기다림은 함께 하는 행동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양치는 작은 소년 다윗을 선택하셔서 이스라엘 왕국을 이룩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시골의 어린 처녀 마리아를 선택하셔서 인류구원의 큰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다윗과 마리아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행동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뜨거운 신앙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들의 성실한 활동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들의 기도와 활동으로, 우리들의 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충만해지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둘째, 우리의 기다림은 항상 말씀에 대해 깨어 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유대인 저술가 시몬느 웨일은 "기대감을 갖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영적 삶의 기초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준비하여야 하며, 깨어 기다려야 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경청하며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앞으로 닥칠 모든 일 가운데서 살아남을 수 있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더딜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언제나 약속을 이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으신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분은 우리에게 욥의 인내를 요구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를 고생시키시려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기쁨과 행복을 주시기 위함임을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고 왠지 부담스러운 단어인 기다림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이미 뿌려진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그 날을 위해 말입니다.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신앙이라는 차를 어떻게 운전하셨는지요? 혹 바쁘다는 이유로 난폭운전을 하신 적은 없는지요?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양보운전으로 주님께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나눔과 봉사, 희생과 친절의 선물을 준비해서 주님께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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