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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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9 월/ 소외되고 미천한 이들과의 연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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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2-18 ㅣ No.118402




사순 1주 월, 레위 19,1-2.11-18; 마태 25,31-46(18.2.19)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The Judgment of the Nations


 



소외되고 미천한 이들과의 연대

 

하느님으로부터 온 인간은 거룩하신 그분을 닮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거룩해진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느님과 일치하여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멀어져 살아가기에 거룩하신 주님께 되돌아가야 합니다. 나아가 세상과 이웃을 향하여 하느님의 거룩함을 선포할 소명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 소명을 살아야 할까요? 제1독서는 그 소극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곧 성화 소명을 살려면, 도둑질하거나 속이거나 사기하지 않고,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지 않고, 귀먹은 이나 눈먼 이를 괴롭히지 말아야 합니다. 재판할 때는 공정하고, 형제를 중상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삼가라는 것입니다. 소극적인 행동들을 통해서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레위 1918)는 가르침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최고의 존경과 애정과 배려의 마음으로, 악과 불의와 폭력의 씨앗이 자라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사랑이 커 갈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거룩함으로 가는 능동적인 길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심판의 기준은 지식과 지위도, 신앙과 종파도 아니고 기도와 예배도 아니며 자비실천이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가장 작은 이들”은 보잘것없는 미천한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킵니다(18,6.10). 마태오복음에서 '형제들'은 그리스도인들 또는 제자들을 일컫지요. 그러나 여기서는 "내 형제들"이라 하심로써 제자들만이 아니라, 곤궁에 처한 모든 사람이 바로 당신의 형제임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소외된 이들과 천대받는 이들과 깊은 연대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결국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거룩한 삶이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룩해지려면 예수님의 방식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적극적으로 사랑해야겠지요. 곧 모든 가련한 이들을 형제로 여기고 비참함과 고통을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헐벗고 고통 받는 이들과 소외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을 차별없이 사랑으로 대해야겠지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가진 자로서 베푸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먼지에 지나지 않는 미천한 사람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천한 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보잘것없는 내가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나와 그들을 동일시하여 고통과 슬픔, 억울함과 배고픔을 공유하는 것이 진짜 사랑의 길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실직자, 부당 해고 노동자들, 공권력의 피해자들, 노숙인들, 버림받은 아이들, 매매춘 여성, 미혼모, 빈곤과 병고를 겪는 노인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들, 억울한 이들, 이주민 등이 예수님의 형제들입니다. 이런 ‘가장 작은 이’들과 시간과 재물과 능력을 나누고, 함께 불의에 맞서며, 나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25,46), 거룩해지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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