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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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 화/ 주님을 따라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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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19 ㅣ No.119112




사순 5주 화, 요한 8,21-30(18.3.20)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요한 8,28)





Jesus, the father's ambassador





주님을 따라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십니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8,21)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죽음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시는 자신과 바리사이들의 길이 완전히 다르다는 말씀이지요. 그분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들어 올린 뒤에야”(8,28) 곧 십자가에 처형하고서야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알아보지 못했을까요? 그들은 예수님을 찾지만 왜 자기 죄 속에서 죽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위에서 오셨지만 그들은 아래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오신 예수님과 삶의 근거를 현세에 두고 살아가는 그들의 길은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달리 이 세상에 속해 세상것을 추구할 뿐 아니라, 그분을 믿지 않기에 죄 속에 죽을 것입니다(8,23-24).

오늘 복음 말씀에서 구원에 이르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사라져버릴 현세의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하느님께 삶의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바리사이들처럼 육(肉)의 정신에 뿌리를 두어,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돈에 애착을 두며, 이기심, 명예욕에 사로잡히는 한 영원한 행복에 이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두 주인을 섬기며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다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그분처럼 언제나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을 하도록 힘써야 합니다(8,29).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란 그분께서 원하시는 자비와 선과 의로움입니다. 이런 것을 그분의 말씀에 따라 생각하고 바라보며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마음에 들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당신의 자비와 선이 드러나는 새로운 창조,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십니다.

나아가 예수님처럼 죽음에 이르는 희생과 봉헌을 지속적으로 살아내야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전인격적인 자기 봉헌이요 철저한 자기희생이며, 결정적 사랑의 몸짓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희생이 아니라 이기심과 율법의 형식적 준수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들은 희생과 나눔 없는 빈말만 되풀이하고 자만하였지요. 우리는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죽으심으로써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패배자의 모습으로 영예도 지니지 못하고, 그 어떤 존경이나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죽음에 처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극도의 연약함을 통해 사랑과 정의를 짓밟는 이들의 죄악상을 폭로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내야 할 구원의 역설입니다.

세상에 파견된 우리는 어디에 속해 살아갑니까? 세례의 축성을 받은 신자로, 축성 받은 사제와 수도자로 살아가면서도 헛되고 헛된 것들을 추구하며 이 세상에 속해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 양다리를 걸치며, 주님 보시기에 좋은 일보다는 내 마음에 드는 일에 몰두하는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에 높이 들어올려지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 마음에 드는 자비와 선을 공유하고 드러내는 회개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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