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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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패어런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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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silver0824] 쪽지 캡슐

2018-04-22 ㅣ No.119933




2018년 나해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


복음: 요한 10,11-18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1400)

 

마이클 조던이 마이클 조던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분들은 누가 뭐래도 그의 부모님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보잘 것 없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고 그 가난과 멸시 속에서 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그가 열세 살이 된 어느 날, 옷 한 벌을 건네며 물었습니다.

이 옷이 얼마나 할 것 같니?”

“1달러 정도요.”

너는 이 옷을 2달러에 팔 수 있겠니?”

아버지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봤습니다.

멍청이나 그 돈을 주고 사겠지요.”

그는 볼멘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눈빛은 진실하고 간절했습니다.

너는 왜 시도해 보려고 하지 않니?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렵단다. 만약 네가 이 옷을 팔면 나와 네 엄마에게 도움이 될 거야.”

그제야 그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한번 해 볼게요. 하지만 못 팔수도 있어요.”

그는 정성껏 옷을 빨았습니다. 다리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손으로 옷의 주름을 펴고 바닥에 펼쳐 그늘에 말렸습니다. 이튿날 그는 이 옷을 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그는 6시간 동안 물건을 사라고 외친 후에야 옷을 팔 수 있었습니다. 2달러를 꽉 움켜쥐고 집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후로 그는 매일 쓰레기더미 속에서 열심히 낡은 옷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번화가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렇게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아버지가 또다시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렴. 어떻게 하면 이 옷을 20달러에 팔 수 있겠니?”

그 옷은 기껏해야 2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를 격려했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또 한 번 좋은 방법을 하나 생각해 냈습니다. 그는 그림을 공부하는 사촌 형에게 옷에다 귀여운 도널드 덕과 미키마우스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 입구로 가서 물건을 사라고 외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잣집 도련님을 데리러 온 집사가 자신의 도련님을 위해 이 옷을 구입했습니다. 추가로 5달러의 팁까지 받았습니다. 이것은 아버지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액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는 또 다시 그에게 낡은 옷을 한 벌 건넸습니다.

너는 이 옷을 200달러에 팔 수 있겠니?”

아버지의 깊은 눈은 오래된 우물처럼 그윽하게 빛났습니다.

이번에 그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용히 옷을 받아들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두 달 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 미녀 삼총사의 여주인공 파라 포셋이 홍보차 뉴욕을 방문한 것입니다. 기자 회견이 끝나자 그는 곁에 있던 보안요원을 밀쳐내고 파라 포셋에게 뛰어들어 낡은 옷을 들이밀며 사인을 부탁했습니다. 파라 포셋은 어리둥절하다가 곧 미소를 짓고는 거침없이 사인했습니다.

파라 포셋의 친필 사인이 있는 티셔츠를 200달러에 팝니다.”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한 석유 상인이 1200달러의 비싼 값을 주고 티셔츠를 구매했습니다.

 

그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와 온 가족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쉴 새 없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사실 난 네가 그 옷을 못 팔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릴 계획이었단다. 그런데 네가 정말로 해낼 줄이야, 정말 대단하구나. 내 아들, 정말 대단해!”

밝은 달이 밤하늘에 떠올라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빛을 비추었습니다. 이날 밤, 아버지와 아들은 한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얘야, 세 벌의 옷을 팔면서 깨달은 게 있니?”

저는 이제 깨달았어요. 아버지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거예요. 머리를 굴리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그건 내 맨 처음 의도가 아니었단다. 나는 그저 네게 알려주고 싶었어. 1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는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겠니? 우리가 삶에 믿음을 잃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단다. 우리는 그저 조금 까맣고 조금 가난할 뿐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니?”

바로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그의 몸과 눈앞의 세상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내가 날 업신여길 이유가 없지.’

그때부터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을 단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서 말입니다. 20년 후, 그의 아름은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널리 퍼졌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는 처음에 흑인이고 가난해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잊지 말고 살아야한다는 것과, 그 존엄성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교육을 시켰습니다. 이런 특별한 교육이 아닐지라도 부모는 자녀들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합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구체적인 바람이 없을지라도 적어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바람은 자신의 사랑과 함께 주어지지 않으면 자녀에게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뭐든지 해 주고 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이 동물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인간으로서 잘 성장하도록 꼭 있어주어야 하는 분들이 부모님입니다. 부모님만큼 자녀를 사랑할 사람은 없습니다. 마이클 조던도 부모님이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더욱더 자신의 가치를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믿는 자신의 가치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지외의 성녀 소화 데레사의 묘비에는 이러한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땅보다는 하늘만큼 값진 어머니와 아버지를 제게 주셨습니다.”

소화 데레사의 부모는 모두 사제성소와 수도성소의 길을 가기를 원했으나 하느님의 뜻이 결혼임을 깨닫고는 자녀 아홉을 나았고 그 중 딸 다섯만 살았는데 이들은 모두 수도자가 되었고 교회에서 인정받는 인물들이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부모님에게서 훌륭한 자녀가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자녀들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자녀는 부모들에게 빚을 집니다.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영장류들은 자신의 부모를 찾습니다. 그들이 자신에게 젖을 주고 보호해 줄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부모가 두 발로 걷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분들이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믿기 전까지는 절대로 두 발로 일어서려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만듭니다.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녀는 가게 돼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가족이 하나의 공동체라 한다면 자녀의 목자는 부모라 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명포수였던 짐 선버그는 은퇴한 후 유명 강사로 활약했습니다. 어느 날 교도소를 방문한 그는 죄수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다 공이 머리 위로 날아가면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공을 이렇게 멀리 던질 수 있다니. 언젠가 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거야.”

타격 연습을 하다 헛스윙을 했을 때 아버지는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로 힘 있는 스윙이었어. 그 정도 힘이라면 훌륭한 메이저 리거 감이야!”

공이 울타리를 넘어 이웃집 유리창을 깼을 때나 차의 지붕 위에 떨어져 큰돈을 물어주셔야 할 때도 그러셨습니다.

그렇게 멀리 날아가는 공을 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야!”

항상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왔기에 짐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세 번의 올스타, 여섯 번의 골든글러브 수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한 죄수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선버그씨, 당신과 반대로 내 아버지는 늘 내가 못난 놈이고, 뭐하나 잘하는 것 없는데다 언젠가는 철창신세가 될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죠. 그래서 나 역시 내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렸죠.”

[출처; 유투브, 감성다큐: 부모의 꿈을 이루게 한 두 사람]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주어진 욕망은 생존욕구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주어져야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항상 사랑과 함께 주어져야합니다. 많은 경우에 부모가 닮기 싫은 사람이 되어버려도 결국 그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녀들의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착한목자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착한 목자이시고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십니다. 그리고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당신이 앞장서 아버지께로 갑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리더십을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봉사하는 자세로 감동시켜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리더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더 나아가 그들의 이름을 지어주신 분입니다. 그들의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분은 부모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십니다. 양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이름을 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낳으신 양들이 교회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부모님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몸소 그들을 착한 양들로 만드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착한 목자로서의 리더십은 내가 하니까 너도 하라는 식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순종하니 너희도 나에게 순종하라는 식입니다. 먼저 보여주는 리더십입니다. 먼저 발을 씻어주시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은 먼저 착한 양이 되시어 양들을 착하게 만드십니다. 먼저 부모가 되어 우리가 부모가 되게 하십니다.

사람은 눈으로 보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아기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도 보아서 하는 것이고 두 발로 걷는 것도 보아서 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그렇게 하도록 해 줄 수 없고 그저 보여주고 기다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수천 번 넘어져도 그래도 할 수 있다고 기다려주는 것뿐입니다. 아기는 부모처럼 되고 싶어서 수백 번 넘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일어섭니다. 그리고는 언젠가 부모처럼 두 발로 걷게 됩니다.

수많은 리더십의 가르침이 있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리더십만큼 훌륭한 리더십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로서 양들을 이끄시는 방법은 당신이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그 양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 것을 따라하게 만듭니다.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십자가의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기다려줍니다. 만약 그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행위를 따라서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몸소 착한 양이 되심으로써 다른 이들도 당신을 닮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낳음을 받으셨고 또 교회를 낳으셨습니다. 당신이 착한 양이 되셨고 그 모범으로 착한 양들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아버지께로 이끌고 가십니다. 이는 인류라는 가족이 우리 부모님을 낳았고 부모님이 당신들의 모범으로 자녀들을 그 인류 속에 속하게 해 주신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 리더십을 패어런츠 리더십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부모가 되어 이끄는 것입니다.

부모는 지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이 두 발로 일어설 때까지 2,000번 이상을 넘어져도 믿음으로 기다려줄 뿐입니다. 따라서 나는 하는데 너는 왜 못하느냐고 판단하는 리더는 예수님도, 부모도, 어떤 좋은 리더도 될 수 없습니다. 리더는 보여주고 참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 당신 자신을 먼저 거룩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자녀를 인간으로 만들려면 부모부터 인간이 되어야합니다. 본성에서 본성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부모가 되도록 불림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우리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그리스도를 닮은 착한 양으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내가 거룩해야 다른 이들도 거룩한 이들로 태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모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 착한목자 주일의 첫 번째 의미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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