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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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삼위일체 대축일-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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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5-27 ㅣ No.120732

 

 

마태 28,16-20(삼위일체 대축일)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니다.

 삼위일체의 신비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신비입니다. 알아듣기에는 어려워도 참으로 벅찬 사랑의 신비입니다. 너무 깊어 헤아려지지 않아도, 오히려 다 헤아려지지 않기에 더 깊이 매료당하는 신비입니다.

 흔히들 삼위일체를 알아듣기 힘든 신비라고들 여깁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신비의 내용을 알아듣는 데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손 치더라도,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를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듣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삼위일체라는 이 사실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그 신학적 의미를 알아듣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삼위일체를 통하여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대체 무엇인가?”

 

 우선 하느님께서 삼위로서 일체이신 분이시라는 것은 단지 하느님의 신비를 말해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신비입니다. 곧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축복의 신비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 가운데 나타났는지를 말해주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심을 드러냅니다. 이 신비는 세상을 사랑하시어 아드님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에 대한 축복을 말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참사랑의 신비입니다.

그러니, “삼위일체의 신비는 곧 참사랑의 신비이다.

 

 이 참사랑을 단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당신 생명의 진리가 나타나게 하시고, 당신의 숨결인 성령께서 그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그 깨달음과 실천으로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사랑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삼위일체이시라는 의미는 하느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지금 바로 이 자리에 현존하신다.”는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함께 한다는 것은 복음적 의미로는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으로 속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함께 있음이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삼위로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그 이름마저도 항상 함께 계시는 분’, ‘임마누엘이시듯이,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시기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삼위일체의 신비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 참사랑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인간의 동행자로 삼으시고, 벗이 되어 주십니다.

 함께 있음”, 그 자체가 이미 사랑입니다. 함께 있는 것, 그것은 유대와 연대의 관계 맺음이요, 관계 맺는 것, 그것은 함께 만나고 사귀고 친교를 나누는 일입니다. 곧 벗이 되는 일이요, 우정을 나누는 일이요,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함께 있음, 사랑으로 서로 속해 있음, 사랑으로 서로의 것이 됨, 이는 참으로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오늘 이처럼, 우리가 함께 있음도 사랑입니다. 함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은총인지! 참으로 큰 행복인지! 함께 있지 못해 보고서야 우리는 이를 더 잘 알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함께이 여기에서 만나 한 분이신 주님을 찬미하는 일,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함께 서로 사랑하는 일,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토록,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계시는 지를 말해줍니다. 하느님과 우리는 결코 분리될 수가 없는, 깊이 관계 지어져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친교가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동행하심을 드러내줍니다. 동행하시는 하느님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생명을 나누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하고, 생명이 침탈당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 막아야 하는 소명이 있습니다.

 이토록, 함께 있음”, 바로 이것이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토록 거룩한 일입니다. 참으로 축복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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