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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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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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1-14 ㅣ No.125122

 

강의를 들으면서 잔 바니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생 장애인들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고 있는 잔 바니에입니다. 잔 바니에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주었던 분은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안정된 일자리와 성공이 보이는 길이 있지만 장 바니에는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을 아버지에게 말했고, 아버지는 아무런 조건 없이 난 너를 신뢰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로 잔 바니에는 구원의 방주를 뜻하는 라르쉬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라르쉬 공동체는 35개국 134곳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구원의 방주가 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영성가인 헨리 나웬 신부님은 잔 바니에를 만났고, 라르쉬 공동체에서 봉사하였습니다. 잔 바니에의 영성과 사상은 헨리 나웬 신부님의 삶을 바꾸었고, 헨리 나웬 신부님이 라르쉬 공동체에서의 체험을 책으로 출판하였고, 책은 많은 이들의 영적인 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능력과 재능을 보시고 함께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 때, 오늘 나병이 치유된 이방인이 예수님께 돌아와서 감사를 드린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찾을 때 치유는 구원으로 꽃이 필 것입니다.

 

연수원에서 지내면서 사제의 인사이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 교구에서 통합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라도에서 자란 신부님께서 경상도로 가서 사목을 하시고, 제주도에서 서품 받으신 분이 서울에 와서 사목을 하시고, 서울 신부님은 안동으로 가셔서 사목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땅에서 사제들이 서로 연대해서 사목을 할 수 있다면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지친 사제들은 시골의 자연 속에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지내던 신부님께서도 도시의 다양성과 분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에서 존재로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도 같습니다. 해외 선교를 지망하는 것도 좋지만 이 땅에서 먼저 나눔과 소통을 경험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나병이 치유된 사람은 10명이었지만 예수님께 돌아와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 사람은 1사람이었습니다. 교회는, 사제는,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된 우리는 어디에 속할까요?

 

예전에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그 친정어머니께서 그 자매를 제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 자매와 남편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작은 선물을 가져왔고, 저는 축하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또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는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하면서 신랑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다 잊고 지냈는데 그분들은 저의 기도가 고마웠었고, 아이를 출산한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물곤 그분들이 제게 감사를 드린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제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 것은 앞으로도 그분들의 가정에 더 큰 은총으로 다가 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를 하였습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뻐하면 기뻐할 일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런 감사와 찬미는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과 우리들의 뇌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눈은 사물을 바라보는 창문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렇게 기쁘고, 감사하고, 고맙게 보일 것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시기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이비귀환으로 보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들의 몸도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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