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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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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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1-14 ㅣ No.126772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싶은 일, 기억해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415일은 제가 태어난 날입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날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별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생일이면 전화를 하셨고, 예전에는 선물도 주셨습니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929일은 저의 세례명인 가브리엘 대천사의 축일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았던 저는 세례명을 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정해주신 세례명이 좋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는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가브리엘 천사처럼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삶을 살기 보다는 제 뜻대로 살 때가 많았습니다.

823일은 사제서품을 받은 날입니다. 올해는 28년 째 되는 해입니다. 보좌신부, 본당신부로 있었고, 사목국, 청소년국, 성소국에도 있었습니다. 해외 연수, 중견사제 연수, 엠마오 연수를 했고, 지금은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제생활을 돌아보면 제가 나누어 드린 것보다는 받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제 뒤에서 저를 돌보시는 예수님께서 계시기에 사람들은 제게 사랑을 주는 것인데, 제가 잘나서 그런 것처럼 착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연중시기를 시작합니다. 신앙인들이 기억해야 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그것을 전례력이라고 합니다. 전례력은 예수님의 성탄과 예수님의 부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를 대림시기라고 합니다. 대림시기에 우리는 깨어 기도하고,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청하며, 예수님의 탄생이 나를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사랑임에 감사드립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를 사순시기라고 합니다. 사순시기에는 단식, 기도, 희생, 봉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에 동참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면서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길 청합니다. 예수님의 피와 땀을 닦아 준 베로니카처럼 주님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길 청합니다. 성탄과 부활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시기를 연중시기라고 합니다. 연중시기에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경축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면서 우리들도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도록 노력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무엇입니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처럼 삶이 방향을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면 이제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첫째는 예수님께서 전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사야 예언자가 꿈꾸었던 나라입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차별과 억압이 없는 나라입니다. 원망과 불평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전한 표징과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픈 이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 역사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지 2019년이 되는 해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시작입니다.

셋째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 우리들 역시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겁이 많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숨어있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주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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