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7일 (수)
(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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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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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3-16 ㅣ No.128297

 

전기가 발명되면서 우리는 밤에도 환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집에는 양초가 있었습니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밤을 밝히기 위해서 마련하였습니다. 저는 호롱불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그전에는 기름에 적신 심지가 밤을 밝혔습니다. 전기가 밤을 밝히는 요즘에도 초가 쓰이는 곳이 있습니다. 예식장, 호텔, 가정에서 향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성당이나 사찰에서 기도할 때 사용합니다. 이번 교육에서 참회 예절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초를 들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왔습니다. 십자가 주위에 초를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십자가와 초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였습니다. 성가를 부르면서 성찰하였고,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환한 전깃불 아래에서는 그렇게 느끼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교회는 전례에 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성대한 초는 부활성야에 밝히는 부활초입니다. 사제는 부활초를 축성하면서 그해의 연도를 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시작이며 마침임을 표시합니다. 사제는 부활초를 들고 행진을 하며 성당 안에 있는 교우들은 모두 부활초에서 불을 얻어 초를 밝힙니다.

 

전례에서 초를 사용하는 이유는 초가 가지는 3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의 3가지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희생입니다. 초는 자신을 태우면서 어둠을 밝혀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셨습니다. 서품식에 초를 드는 것도, 종신서원에 초를 드는 것도 바로 이런 희생의 삶을 위한 다짐입니다.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조직 때문에 2000년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모든 것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2000년 역사를 이어온 것입니다.

둘째는 나눔입니다. 초는 아낌없이 자신의 불을 다른 초에 전해줍니다. 그래도 초의 빛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부활초에서 전해지는 불은 성당 안을 환하게 하지만 부활초는 그대로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었지만, 물고기와 빵은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세포가 자신의 양분을 나누지 못하면 암세포로 변하게 됩니다. 세포는 자신의 양분을 나눌 때 건강한 몸이 됩니다.

셋째는 빛입니다. 아무리 깊은 어둠도 작은 촛불을 이길 수 없습니다. 촛불이 있는 것만으로도 어둠은 사라지지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 빛은 생명을 주고, 이 빛은 희망을 주고, 이 빛은 지혜가 되었습니다. 풍랑에 휘말리는 배가 멀리 빛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이웃에게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믿음의 빛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완전한 사람이 되십시오.” 참회 예식을 밝혀 주었던 초가 완벽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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