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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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손을 통해 하느님이 탄생되는 거룩한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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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05-18 ㅣ No.129776

 

 

모 신부님으로부터 메일 답장을 하나 조금 전에 받았습니다. 제가 최근에 싸이트에 올린 글 두 편을 메일로 전해드렸습니다. 잘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성체에 대한 체험 이야기는 참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하셨습니다. 구원과 영생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짧게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신부님과 저랑 워낙 예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수많은 생각을 제가 평신도이지만 공유를 했기에 구원과 영생이라는 제 묵상글에 대해 제가 어떤 생각으로 그 글을 썼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일반 신자들 입장에서는 요즘 성경 공부를 많이 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싸이트에는 구원에 관한 글은 올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으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이걸 다른 분이 말씀했더라면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식으로 잘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진심으로 잘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신부님의 진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심전심으로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글을 썼는지 아시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 말씀이기에 잘 받아들일 겁니다.

 

또 하나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체에 대한 저의 체험에서 나온 생각을 언급하시면서 신부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매일 신부님께서는 성체를 축성하시는데 얼마나 진심을 다해 성체를 축성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셨다고 하신 내용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순간 어떤 묵상거리가 생각났습니다.

 

묵상의 주제는 거룩한 사제의 손이라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신부라는 존재는 신분상 사제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처럼 절대자이신 하느님을 제외한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피조물입니다. 결국은 미사 때 하나의 제병인 밀떡이 사제의 손으로 축성이 되는 순간 하느님의 몸이 만들어진다는 건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신비입니다. 피조물이 하느님을 만들 수 있으니깐요. 그렇지 않습니까?

 

왜 예수님께서는 사제에게 그런 권능을 부여하셨을까를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신적인 힘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몸을 영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라도 하느님의 몸을 영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을 아무래도 가다듬으려고 조금이라도 노력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하나의 밀떡으로 있는 제병이 사제의 손을 통해 거룩한 성변화가 이루어져 하느님의 몸으로 변화를 입듯이 우리도 하루아침에는 안 되겠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처럼 거룩한 몸으로 변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그 시기는 모르지만 하느님의 신비로 우리의 몸이 점차 좀 더 성화된 몸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신비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산교구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성체조배에 대한 강론 내용 말씀을 유추해보면 그런 생각도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성체성사를 왜 정하시고 승천하셨을까를 한번 묵상하게 되는군요.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고 제 상상입니다.

 

원래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뭔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어서 눈으로 봐야만이 믿음이 가는 그런 존재라서 어쩌면 하나의 그런 현실적인 면을 충족시키기 위한 측면과 그렇게 함으로써 그 속에서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신비가 작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와도 같은 게 성체성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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