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1일 (일)
(녹) 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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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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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5-19 ㅣ No.129779

 

프랑스의 앙굴렘 교구에서 주교님과 신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앙굴렘은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인 성 오매트르 신부님의 고향입니다. 성 오매트르 신부님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수원교구 신봉동성당과 앙굴렘의 성 오매트르 성당은 자매결연의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앙굴렘 교구 신자들은 수원교구 신봉동성당의 신축 입당 미사를 함께 봉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길이었습니다. 오매트르 신부님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하셨습니다. 프랑스에서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박해가 진행 중인 한국으로 온 것은 숭고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남쪽에 있는 마르세이유에는 바다가 내려 보이는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에서 파리 외방 전교회 사제들은 한국으로 가기 전에 파견 미사를 하였습니다. 파견 미사를 하면서 가족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박해가 심한 한국으로 가면 다시는 가족들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가족들도, 사제들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박해와 죽음이 기다리는 한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숭고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오매트르 신부님도 마르세이유에 있는 성당에서 파견 미사를 하였고, 한국으로 떠났을 것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지만, 우리의 현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많은 갈등과 아픔이 생기곤 합니다. 언젠가 창밖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그 부는 바람에 나뭇잎들은 하염없이 흔들렸고, 그날은 나뭇잎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많은 일을 하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직책 때문에, 욕심 때문에, 눈치를 보기 위해서, 남의 눈이 두려워서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 나는 저 나뭇잎과 무엇이 다른가!

 

바람만 불면 흔들려야 하는 저 나뭇잎은 그러나 한 번도 불평하거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는 바람대로 흔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 바람이 결국은 나뭇잎에 생기를 주고, 나뭇잎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나의 삶에 있어서 고난의 바람, 절망의 바람, 눈치의 바람, 욕심의 바람, 분노의 바람이 불어올 때 얼마나 많이 원망했는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내색을 하지 않는 나뭇잎, 그 바람 때문에 미처 피워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다 해도 그것을 서러워하지 않는 저 나뭇잎을 보고 배우려 합니다. 말 없는 나뭇잎이 제게 새로운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길을 보여 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생각해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것은 악마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용서는 왜 해야 합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이른 번이라도 용서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분노하는 사람은 분노 스트레스가 나와서 혈관이 수축하고 피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질환에 걸린 확률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화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 다음날 축일은 스테파노 축일입니다. 스테파노는 바로 예수님처럼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고, 그들을 용서했던 성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의 탄생 축일 다음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을 정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 사랑 때문에 비록 박해와 고통이 따를 수도 있지만, 그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후회 없는 사랑을 합니다. 그 사랑은 비록 많은 수고와 땀이 필요했지만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고 그분들은 지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은 만능열쇠입니다. 잠겨있는 모든 것들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종합비타민입니다. 고통과 번민, 원망과 분노, 갈등과 상처를 치유합니다. 사랑은 최상의 거름입니다. 사랑을 뿌려주면 죽은 뿌리에서도 싹이 나옵니다. 사랑을 뿌리면 10,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받으면 새 하늘과 새 땅'을 볼 것입니다. 그 사랑은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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