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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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께서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 부활 제5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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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9-05-19 ㅣ No.12978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이란 말에서 는 생각할 ’(), ‘은 헤아릴 ’()을 가리킨단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일 게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의 유고시집에 있는 서시(序詩)’이다. 꿈 많은 젊은 그는 일제 강점기의 그 암울한 조국의 처지를 처절하게 울부짖는 기백으로 사랑을 했다. 29세로 요절한 시인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죽어가는 것들도 모두 사랑하면서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그의 서시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울부짖는다.

 

내가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이가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걸 알게 된다.”(요한 13,34-35 참조) 스승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이라는 계명을 주셨다. 당신 십자가도 주셨다. 그래서 그들은 스승님께 순교로 보답했다. 그분 사랑에 너무나 감동했기에. ‘이른바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은 내면에서 나오는 힘이 있으셨던 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렇지만 감동을 주는 삶은 쉽지 않을 게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사랑을 물질로 저울질한다. 감격의 사랑이 아닌 돈으로 저울질이다. 사람은 자신만 생각하며 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왜 내가 이 일을, 어찌하여 네가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이런 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감동을 주는 생활은 불가능하리라. 감동을 주면 감동이 부풀려 돌아온다. 때로는 전혀 상상도 못한 모습이다. 삭막함에서 감동받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은총이며 축복이리라.

 

세례를 통해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 많은 사랑을 통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다지만 그게 과연 어떤 사랑인가를 새겨야 할 게다. 예수님은 분명히 일러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의 지름길임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정의이다.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을 실천하라는 계명을 남기셨다. 우리는 이를 실천함으로써 그분을 영광스럽게 한다. 이웃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다. 이웃을 위해 목숨 바치는 교회를 위해 그분께서는 부활의 성령을 또 보내실 게다. 이렇게 교회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된다. 하느님과 이웃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만이 그들에게서 영광을 받는다.

 

이처럼 예수님은 사랑의 정의를 완전히 바꾸셨다.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 윤동주 시인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면서 그의 짧은 생애의 길을 걸었다.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 죄인들을 구하시고자 당신 목숨까지 내어놓는 사랑을 실천했다. 우리 믿음의 삶에서 예수님의 그 사랑을 되새기는 참된 신앙인이 되도록 늘 묵상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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