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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19-05-19 ㅣ No.29619

 

음악의 감상

고전(Classic)이란 일반적인 뜻으로, 과거의 것이되... 오늘날까지 생명력이 있는 문화유산을 말하며

결코 낡은 것이 아니라 현재에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고전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 넘는 생명력이 있기에 보편성과 대중성을 지향하고 있다.

음악을 접할 때 먼저 교양으로 대할 것인가 취미로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양인으로서 음악 지식을 갖춘다는 것은 전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이런 태도는 어딘가 음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동반하며

그저 적당히 곡목이나 섭렵하려는 태도를 낳을 수도 있다.

 

취미는 개인적이며 대상에 대한 애정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 애정이란 적극적으로 대상을 대할 때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취미로서의 음악 감상은 결코 누가 범위를 정해 주는 것이 아니며 어디에서 멈추든

어느 정도로 깊이 탐색하는 각자가 결정할 일이다.

낯선 곳을 체험하는 것 같은 적극성이 없이는 취미를 실행할 수 없다.

 

감상은 대상을 '마주 대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는 마치 거리에서 날마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성격이나

속사정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가 어떤 계기로든 그 사람과 마주 대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과 같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사는 가족도 어느 날 갑자기 달리 보일 수도 있다.

 

음악처럼 열려있는 귀로 흘러 들어오는 대상은 마음가짐을 더욱 진지하게 하고 마주 대할 필요가 있다.

감상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은 바로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정해지는 것이고

감상은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음악 감상이란 그 음악을 만든 사람과 내가 일 대 일로 마주앉아 대화하는 것이다.

그 매개자는 연주자이다. 현존하지 않는 작곡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연주자가 '자기의 말'로 전달해 주고,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반응하는 신비스러운 체험, 그것이 바로 음악 감상이다.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지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나 우선은 음악을 느껴야 한다.

음악을 느끼고 그것을 혼자 간직해 보는 것이 좋다.

음악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갖게 되고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지만

그 지식은 음악의 이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음악 감상은 인식이 아니라 체험이다.

그러므로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지식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필요성이 없으므로

꾸준히 듣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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