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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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에 대한 교훈과 이삭줍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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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희 [yesyes] 쪽지 캡슐

2019-05-19 ㅣ No.129796

곡식이 익어서 노랗게 된 들판을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지나가신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매우 덥다. 농부들은 밀이삭이 가득 찬 밭이랑에 낫질을 하여 황금빛 밀 사이에 빈 자리들을 만들어 놓는다. 

 

낫들은 잠깐 동안 햇빛을 받아 반짝이다가 이삭들 사이로 사라졌다가 잠시 다른 쪽에 다시 나타나고 밀대들은 휘청하면서 마치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땅에 여러 달 동안 서 있는데 싫증이 난듯이 눕는다. 여자들은 낫질하는 사람들 뒤로 밀단을 묶으면서 지나간다. 들판에는 어디서나 이 일에 골몰한다. 농사는 아주 잘 되었고, 그래서 거두어 들이는 농부들도 아주 기뻐한다

 

사도들의 무리가 길을 따라 가면서 일하는 농부들 가까이를 지나갈 때에는 여러 사람이 잠깐 일손을 멈춘다. 자루가 긴 낫에 기대 서서 땀을 닦으며 바라보고, 밀단을 묶는 여자들도 바라다본다.. 연한 빛깔의 옷을 입고 머리에는 흰 수건을 쓴 여자들도 바라다 본다. 그 여자들은 밀이 베어진 땅에서 머리를 내미는 개양귀비, 파란 페랑이꽃, 마가렛 따위의 꽃들같이 보인다. 갈색이나 노란색 짧은 잠방이를 입은 남자들은 눈길을 덜 끈다. 그들이 지닌 엷은 빛깔이라고는 머리에 얹고 노끈으로 매서 목과 뺨으로 늘어진 수건밖에 없다. 이렇게 흰 빛깔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해에 그을린 얼굴들이 한층 더 검게 보인다. 

 

예수께서는 누가 당신을 눈여겨보는 것을보시면, 지나가시면서  "하느님의 평화와 강복이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하고 인사하신다.

그러면 그 사람들도"하느님의 강복이 선생님 위에 내리기를" 또는 단순히"하느님의 평화가 선생님과도 함께 있기를"하고 대답한다. 

 

더 수다스러운 어떤 사람들은 추수에 대하여 예수의 관심을 끌며 말한다. "올해 농사는 잘 됐습니다. 낟알이 많이 붙은 이 이삭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밀이 얼마나 빽빽이 밭이랑에 들어찼는지 보세요. 이걸 베느라고 고생하지요. 그러나 이게 빵인걸요!..."

 

 

"거기에 대해서 주님께 감사하시오. 그리고 당신들도 알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말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당신들이 낳은 곡식을 거둘수 있도록 당신들의 밭에 이슬과 햇볕을 주심으로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 수확물을 가지고 자비를 베푸시오. 신명기의 계명을 기억하시오. 하느님께서 당신들에게 주신 재물을 거두어 들이면서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당신들의 것을 조금 남겨 주시오. 당신들이 이웃에게 베푸는, 하느님께서 보시는 자선인 이 거짓말은 거룩한 거짓말입니다. 모든 것을 탐욕스럽게 주워 모으는 것보다는 조금 남겨놓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너그러운 사람들에게 강복하십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렇게 하면 정의로우신 하느님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가진 사람에게 더 푸짐한 상급을 주시지 않을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지나가시면서 사랑의 권고를 되풀이 하신다. 해가 더 뜨거워진다. 농부들은 일을 멈춘다. 가까운 데 사는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 가서 쉬고, 먹고 졸고 한다. 

 

예수께서는  들판 안쪽에 있는 나무가 우거진 작은 숲으로 피해 들어가 풀에 앉으셔서, 기도를 하시고 빵과 치즈와 올리브라는 간소한 음식을 바치신 다음 몫몫이 나누어 주시고, 제자들과 말씀을 나누시며 드신다. 그늘이 있고 시원하고 대단히 고요하다. 여름의 해가 쨍쨍 내리쬐는 시간의 정적이다. 잠을 재촉하는 고요이다.

 

 

과연 대부분은 식사후에 졸고 있다. 예수께서는 졸지 않으신다. 나무에 어깨를 기대시고 쉬신다. 그리고 그 동안에 꽃 위에서 하는 곤충들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신다. 어떤 순간에 예수께서는 요한과 가리옷의 유다, 그리고 바르톨로메오라고 부르는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에게 손짓을 하신다. 그리고 그들이 당신 둘레에 오자 말씀하신다.

 

 "자 이 작은 곤충을 살펴 보아라. 이 놈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보아라. 살펴 보아라. 나는 조금 전부터 이 놈을 지켜보고 있다. 이 놈은 이 작은 꽃받침 밑에 가득 들어 있는 꿀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보아라. 우선 그 작은 다리 하나를 뻗치고 그 다음에는 다른 다리 하나를 뻗쳐서 꿀 속에 담근 다음, 꿀을 먹는다. 잠시 후에는 꿀을 다 먹었다. 하느님의 섭리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아라! 풀밭의 푸른 빛깔 위로 날아 다니는 황옥이 되라고 창조된 곤충이 어떤 기관이 없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섭리는 작은 다리에 아주 작은 털을 갖추어 주셨다. 그것들이 보이느냐? 바르톨로메오 너는? 안 보여? 들여다 보아라. 이제 내가 이 놈을 잡아서 역광으로 보여주마"

 

 

그러시면서 갈색이 도는 금같은 풍뎅이과의 곤충을 살짝 집어서 당신 손바닥에 뒤집어 놓으신다. 풍뎅이과의 곤충은 죽은 체하고 있고, 세 사람은 그 작은 다리들을 살펴본다. 그러다가 곤충은 도망하였고 작은 다리를 움직인다. 물론 도망하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그 놈을 도와서 바른 자세로 놓아주신다. 곤충은 손바닥 위를 걸어서 손가락 끝으로 가서 몸을 기울이고 날개를 편다. 그러나 경계한다

 

 

" 이 놈은 끝으로 가서 몸을 기울이고 날개를 편다. 그러나 경계한다. 이 놈은 내가 모든 존재의 이익만을 원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데 이놈의 본성에 비하면 완전하고, 이 놈에게 필요한 모든 것에는 충분하지만, 사람의 생각에 비하면 대단히 하등이다. 그러니까 곤충은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책임이 없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그의 안에 고등 지능의 빛을 가지고 있고, 하느님의 일을 많이 배우는 데 따라서 더 많은 빛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서 더 많은 빛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행동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그러면, 선생님"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저희들은 책임이 크군요"

 

 

"크다. 그리고 장래에는 희생이 이루어지고 구속이 오고, 그와 더불어 힘과 빛인 은총이 올 때에는 더 많은 책임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은총 뒤에는 너희들을 훨씬 더 원할 능력이 있게 하실 분께서 오실 것이다. 그런 다음에 원하지 않는 사람은 책임이 매우 무거울 것이다"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 안 되겠군요!"

 

"바르톨로메오야, 왜?"

 

"사람은 하도 약하니까요!"

 

"그러나 내게 대한 신뢰로 자기의 약함을 튼튼하게 하면, 강해진다. 내가 너희들의 투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줄로 생각하느냐? 저것봐라. 사탄은 저 나뭇가지에서 이 줄기로 거미줄을 치고 있는 저 거미와 같다. 저 거미줄은 몹시 가늘고 몹시 음험하다. 그것은 만져서 느껴지지 않는 선세공 하는 은실 같아 보인다. 저 거미줄은 밤에는 보이지 않고, 또 내일 새벽에는 빛나는 보석이 덮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고 간에 먹을 것을 찾아 밤에 빙빙 돌아다니는 조심성 없는 파리들이 그 안에 걸리고, 또 반짝거리는 것에 끌려드는 경솔한 나비들도 걸려든다..."

 

다른 사도들이 다가와서 식물계와 동물계에서 끌어낸 교훈을 듣는다.

 

 

"...자 그런데 내 사랑은 내 손이 지금 하는것을 사탄에 대해서 한다. 거미줄을 걷어치운다. 

거미가 어떻게 도망해서 숨는지 보아라. 거미는 더 강한 자를 무서워한다. 사탄도 더 강한 것을 무서워한다. 그런데 더 강한 것은 사랑이다."

 

 

"거미를 처지해 버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하고 베드로가 대단히 효능적인 그의 결론을  말한다.

 

 

"그것이 낫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저 거미도 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저 놈이 몹시 아름다운 나비들을 죽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병자들에게서 성한 사람들에게로 죽은 사람들에게서 산 사람들에게로 병군을 옮겨다 주는 더러운 파리도 많이 없앤다"

 

 

"그러나 저희들의 경우에는 거미가 어떤 일을 합니까?"

 

 

"어떤 일을 하느냐구, 시몬아? (시몬도 매우 나이가 많고, 류마티스를 호소한 것도 그다) 너희안에서 착한 뜻이 하는 일을 한다. 즉 냉담과 무기력과 잘난 체하는 자만심을 없앤다. 너희로 하여금 늘 조심하고 있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너희로 하여금 상을 받을 자격이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 투쟁과 승리이다. 투쟁이 있지 않으면, 너희가 승리를 안을 수 있느냐? 사탄이 있으니까 너희는 끊임없이 조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 다음 너희를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은  사탄의 현존이 반드시 해로운 것이 아니게 한다. 만일 너희가 이 사랑 곁에 남아 있으면, 사탄이 유혹은 하지만 참으로 해를 끼치지는 못하게 된다"

 

 

"언제나요?"

 

 

"큰 일에나 작은 일에나, 항상, 작은 일을 하나 예로 들자. 네게는 사탄이 건강을 돌보라고 권하지만 쓸데 없는 일이다. 너를 내게서 빼앗아가려고 하는 교활한 권고이다. 사랑이 너를 단단히 붙잡고 있다. 시몬아, 그래서 네 고통은 네 눈에도 그 중요성을 잃는다"

 

 

"아이고! 주님은 아십니까?..."

 

 

"그렇다. 그러나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아라. 자, 자! 사랑이 네게 너무도 많은 용기를 주어서, 지금 류마티스 때문에 떨고 있는 네 인간성을 제일 먼저 비웃는다..."

 

 

예수께서는 제자가 부끄러워하는 것을 보고 웃으시며 그를 위로하기 위하여 당신께로 끌어당겨 꼭 껴안으신다. 예수께서는 웃으실 때에도 몹시 의젓하시다. 다른 사람들도 웃는다.

 

 

"누가 저 불쌍한 할머니를 도우러 가겠느냐?"

 

 

예수께서는 삼복 더위를 무릎쓰고  낫질을 한 밭고랑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한 작은 노파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신다.

"저요" 하고 요한이 말한다. 그리고 그와 같이 토마와 야고보도 말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요한의 소매를 잡아 당겨 조금 옆으로 데리고 가서 말한다.

 

 

"선생님께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기뻐하시는지 여쭈어 보게. 내가 여쭈어 보았지만, 그저 '내 행복은 한 영혼이 빛을 찾는 것을 보는 데서 온다'고만 말씀하셨네. 그렇지만 자네가 여쭈어 보면...자네에겐 무엇이든지 다 말씀해 주시니까."

 

 

요한은 한편으로는 신중함, 또 한편으로는 알고 싶기도 하고 베드로를 만족시키고도 싶은 욕망, 이렇게 두 가지 사이에서 망설인다.그는 벌써 빝고랑에서 이삭을 줍고 계신 예수께로 천천히 다가간다. 작은 노파는 이 모든 청년들을 보고 슬픔을 나타내는 몸짓을 하면서 더 바쁘게 일하느라고 애를 쓴다.

 

 

"할머니! 할머니!" 하고 예수께서 외치신다. 

"저는 할머니께 드리려고 이삭을 줍고 있습니다. 햇볕에 계시지 마세요. 제가 할께요."

 

 

작은 노파는 이렇게 큰 친절에 매우 놀라 예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시키는대로 구부러지고 조금 떠는 그 작은 몸을 이끌고 밭가에 있는 비탈의 좁은 그늘로 간다. 예수께서는 이삭을 주으시면서 빨리 걸어가신다. 요한은 곁에서 예수를 따라가고, 좀 더 떨어져서는 토마와 야고보가 따라간다.

 

"선생님" 하고 요한이 헐떡이며 말한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삭을 그렇게 많이 발견하십니까?  저는 옆고랑에서 이렇게 조금밖에 찾아내지 못하는데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나는 그렇다고 단언은 하지 못하겠지만, 하느님의 눈이 닿는 곳에서는 베기만 하고 거두어들이지는 않은 밀이삭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예수께서 주으시며 미소지으신다. 팔에는 진짜 밀단이 안겨있다.

 

 

"자, 요한아, 내 밀단을 받아라. 너도 많이 주었구나. 할머니가 기뻐하시겠다."

 

 

"아니, 선생님...선생님은 기적을 행하시는군요? 그렇게 많은 이삭을 발견하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쉬! 이것은 할머니를 위한 일이다...내 어머니와 네 어머니를 생각하고 한 것이다. 어떤 할머니인지 보아라!~....갓난 새 새끼도 배불리 먹이시는 하느님께서는 저 작은 할머니의 작은 곡식창고를 채워주고자 하신다. 이것은 할머니가 아직 살아 있을 몇 달 동안 먹을 빵이 될것이다. 할머니는 다음해 추수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할머니가 마지막 겨울 동안 배 곯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제는 네가 할머니의 외침을 들을 참이다. 요한아, 그 때문에 귀가 멍멍해질 각오를 해라. 내가 눈물과 입맞춤 세례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듯이..."

 

"예수님, 전부터 매우 명랑하시군요! 왜 그러십니까?"

 

"네가 알고 싶은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너를 보냈느냐?"

 

 

그렇지 않아도 피로해서 얼굴이 빨간 요한은 홍당무가 된다. 예수께서는 알아차리신다.

 

 

"너를 보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라, 내 형제 중의 한 사람이 병들었는데, 나으려고 애를 쓴다고 병을 고치려고 하는 그의 의지 때문에 내가 매우 기쁘다"

 

 

"선생님, 그게 누굽니까?"

 

 

"네 형제 중의 한사람, 예수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 한 죄인이다"

 

 

"그러면 저희들 중의 한 사람은 아니군요"

 

 

"요한아. 너희들 가운데에는 죄가 없다고 믿느냐? 너는 내가 너희들 때문에만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올시다. 선생님. 저희들도 죄인이고, 선생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악을 찾아내는 문제가 나왔을 때에도 '알려고 하지 말아라'하고 네게 말했다. 선의 시초의 문제인 지금도 같은 말을 해준다...할머니에게 평화! 여기 우리가 주은 이삭이 있습니다. 제 동료들이 그들의 이삭을 가지고 올 겁니다."

 

"젊은이, 하느님의 강복을 받으시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도 많이 주웠소? 하기는 나는 눈이 잘 보이질 않아요. 그렇지만 이건 아주 커다란 단이 둘이나 되는데요...." 

 

 

노파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만져보고 쓰다듬고 들려고 한다. 그러나 들지 못한다.

 

 

"저희가 도와드릴 꼐요. 집이 어딥니까?"

 

 

"저거요" 하고 노파는 밭 저쪽에 있는 작은 집을 가리킨다.

 

 

"할머니는 혼자시지요?"

 

 

"그래요. 어떻게 그걸 아우? 그런데 젊은이는 누구요?"

 

 

"어머니를 모신 사람입니다. "

 

 

"그럼 이 사람은 동생이구요?"

 

 

"제 친구입니다"

 

 

예수 뒤에서 그 친구는 노파에게 커다란 손짓을 한다. 그러나 노파는 눈동자가 흐려서 그것들을 보지 못한다. 게다가  예수를 쳐다보는데 너무 골몰해 있다. 그의 늙은 어머니 마음은 너무 감동하였다.

 

 

"젊은이, 땀을 줄줄 흘리는구려. 여기 이 나무 그늘로 오시오. 앉아요.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봐요! 내 베일로 땀을 닦으시오. 해지긴 했지만 깨끗해요. 자, 받아요, 젊은이"

 

 

"고맙습니다, 할머니"

 

 

"이렇게도 착한 당신의 어머니 되시는 분은 복되시오. 하느님께 당신들에게 강복하시도록 이름을 말씀드리게. 젊은이의 이름과 어머니의 이름을 말해 주시오"

 

 

" 마리아와 예수입니다."

 

 

"마리아와 예수...마리아와 예수...가만 있어요. 언젠가 나는 많이 울었어요....내 아들의 아들이 그의 아들을 보호하다가 죽임을 당했고, 그 때문에 내 아들이 울홧병으로 죽었어요....그 죄없는 것이 죽임을 당한 것은 사람들이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이를 찾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어요....지금 나는 죽음의 문턱에 와 있어요. 그런데 그 이름이 생각나는 군요..."

 

 

"그 때에는 이 이름 때문에 우셨군요. 할머니, 이제는 이 이름이 할머니께 강복을 주기 바랍니다..."

 

 

"당신이 그 예수로군요....이제 죽게 되었는데, 그의 고통이 이스라엘을 위한 메시아를 구하는데 소용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저주를 하지 않고 살아 온 여인에게 그 말을 해주시오!"

 

 

요한은 손짓을 더 많이 하고, 예수께서는 잠자코 계신다.

 

"아이고! 말해줘요. 당신이오? 내 목숨이 다 할 때에 내게 강복해줄 분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니 말해 주시오."

 

 

"저입니다"

 

 

"아! " 작은 노파는 땅에 엎드린다. "내 구세주! 저는 기다리면서 살았고, 주님을 뵙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주님의 승리를 보게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할머니. 모세처럼, 할머니도 그 날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실 겁니다. 그러나 나는 할머니께 미리 하느님의 평화를 드립니다. 

 

나는 평화입니다. 나는 길이요 생명입니다. 의인들의 어머니요 할머니이신 할머니는 내가 다른 승리를 거둔 것을 보실 터인데, 그 승리는 영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할머니와 할머니의 아들과 그 아들의 아들과 또 그 아들에게 문을 열어 줄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죽은 그 사내 아이는 주님께 성스러운 아이입니다! 할머니, 울지 마세요...."

 

 

"그런데 저는 주님을 만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저를 위해 이삭을 주으셨습니다! 아이고! 제가 어떻게 이런 영광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까?"

 

 

"할머니의 거룩한 체념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집으로 가십시다. 그리고 이 낟알이 할머니께 육체를 위한 빵보다는 영혼을 위한 빵을드리기를 바랍니다. 나는 모든 마음의 굶주림을 채워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입니다. 너희들은 (토마와 야고보도 그들이 주은 곡식을 가지고 합류하였다. )이 밀단을 들어라. 그리고 가자."

 

 

세 사람은 모두 이삭 주은 것을 짊어지고 간다. 예수께서는 작은 노파와 함께 그들을 따라 가시는데, 노파는 울면서 기도를 중얼거린다. 

 

그들은 작은 집에 이르렀다. 방 둘에, 작은 화덕과 무화과나무가 한 그루, 그리고 포도나무가 조금 있다. 깨끗하고 가난하다.

 

 

"여기가 할머니 집입니까?"

 

 

"그렇습니다. 주님, 이 집에 강복하십시오"

 

 

"저를 아들이라고 불러 주세요. 그리고 어머니의 고통이 어떤지를 아시는 헐머니께서 제 어머니가 고통 중에 위안을 받도록 기도해 주세요. 할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참 하느님의 이름으로 강복을 드립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손을 들어 작은 집에 강복하신 다음, 몸을 숙여 작은 노파를 끌어당겨 가슴에 꼭 껴안으시고, 흰 머리카락이 몇 오라기 덮여 있는 머리에 입맞춤 하신다. 노파는 울면서 예수의 손에 살짝 갖다 대고 경의를 표하고 사랑한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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