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금)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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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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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8-21 ㅣ No.131863

 

교구의 인사이동으로 가톨릭 평화신문 미주 지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신문을 배달한 적은 있지만, 신문 제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신문의 홍보, 유통, 판매는 알지 못합니다. 전임 신부님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28년 사제 생활을 돌아보면 본당이 아닌 곳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사목국, 캐나다 연수, 용문 청소년 수련원, 성소국은 처음으로 맡았던 소임이었습니다. 이번에 맡겨진 소임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일의 성격과 규모는 달라도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다림입니다. 6개월 정도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과정과 지금의 결과는 누군가의 고민과 성찰의 결과입니다. 지금 나의 눈으로 보기에는 부족하고, 틀린 것 같지만 그런 것에도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성급하게 고치고, 바꾸고, 없애기 때문에 갈등과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둘째는 받아들임입니다. 씨를 뿌리는 분의 수고와 헌신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잡초를 뽑고 비료를 주는 분의 땀과 눈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건물, 내 앞에 보이는 성과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도와 땀방울이 모인 것입니다. 작은 허물에 대한 비난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람입니다. 제도와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법과 제도를 집행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아주 높습니다.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가 아주 높습니다. 부정과 불의를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내고, 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냅니다. 모든 사람이 국가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천길 물길은 알아도 한길이 안 되는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외모와 재물로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라는 안경을 쓰고 사람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신앙은 길이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한 마음으로 평가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하느님을 알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웃을 평가하고, 비난하기 전에 나에게 맡겨진 역할과 사명을 먼저 충실하게 이행하여야 합니다. 평가와 비난은 하느님의 몫으로 남겨 두어도 괜찮습니다. 하나하나 배우면서 기다리면 새로운 것을 보게 되겠지요. 길도 알게 되고, 사회의 흐름도 파악하게 되고, 궁금한 것이 풀리겠지요. 지금 내 앞에 놓인 꽃과 열매는 먼저 씨를 뿌리고 가꾼 분들의 땀과 열정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일의 능력과 업적, 재능과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서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믿습니다. 부족한 제가 맡겨진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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