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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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만을 위한 일에는 언제나 기쁨이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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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9-08-21 ㅣ No.13186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선한 포도밭 주인이야기로 하늘 나라를 설명하셨다. 그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또 아홉 시,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있었기에,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라고 이전처럼 말하였다.

 

늦게 와 일한 이들은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고서는, “맨 나중에 온 자들이나 온종일 고생한 우리를 같이 대하시는군요.”라고 투덜거렸다. 주인은 일러주었다. “친구여,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였소? 오늘 일한 이들은 다 같은 삯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첫째가 꼴찌 될게요.”

 

이처럼 선한 포도밭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한 이든,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부터 일을 한 이던지 간에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이미 약속한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씩만을 준다. 주인의 계산법은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하게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하느님만의 셈법이 있다. 이는 하늘 나라에서는 고용주인 포도밭 주인이 일꾼들을 모두 똑 같이 후하게 대한다는 뜻으로만 이해한다면, 그 계산법을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맨 나중에 나와서 일한 이도 종일 분명 속을 태우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게다. 아니 먼저 일하러 간 사람들보다 더 했을 수도. 주인은 그들의 그 딱한 어려움과 마음고생을 깊이깊이 헤아렸으리라. 그래서 그는 처음이나 맨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같은 하루 삯을 준 것이다. 이렇게 주님 일로 남과 비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우리는 남들보다 얼마나 더 열심히 했고, 더 성과를 얻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문제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는 큰 업적처럼 보여도 그분 앞에서는 가장 초라할 수 있고, 가장 보잘것없이 여겨지는 것도 주님 앞에서는 대단히 큰일일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하늘 나라에 가면 우리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할 일들이 참으로 많이 있을 것이라고 수군댄단다. 반드시 와 있어야 할 이가 안 보이고, 와서는 안 될 이가 이미 와 있을 수도 있다는 그 사실 땜에. 무엇보다 내가 하늘 나라에 와 있다는 그 놀라운 것 자체가, 더 놀램을 주리라.

 

사실 일하면서 남보다 더 인정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삶에 긍정적인 마음을 지녀서, 저작거리 일꾼들처럼 하느님께서는 너무 불공평한 분으로, 시기 질투하는 옹졸한 이 되어 낭패 보지 않도록 하자. 주어진 지금의 삶에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다처럼 넓으신 하느님의 마음을 본받아 넉넉한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삶이면 너무너무 좋겠다. 이처럼 모든 이에게 늘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관대하심을 묵상하자.

 

우리에게는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하느님 눈에는 소중한 것들이 많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생명은 은총의 선물이다. 부모에게 받아 일찍부터 신앙생활을 한 이나 나이 들어 뒤늦게 하느님 찾은 이나 모두 은총의 자녀이다. 이 은총에 늘 감사하는 이가 되자. 그러기에 봉사를 한다하여 그에 따른 대가만을 바란다면, 이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오직 그분만을 위해 일하는 기쁨을 가져야만 하리라. 그럴 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충분한 보상을 꼭 해 주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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