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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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할배가 날 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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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19-08-25 ㅣ No.95834

 

 

 

"아오스딩 단장님! 우리집에 농사지은 고추좀 말려주실수

있겠어요?"....

 

아차! 저 형님이 저러면 안돼는데..... 이직책 저직책 수행하랴

제발 실컷 잠좀 잘수있으면....!!

배추도 심어야하고.... 병들어 죽어버린 고추나무도 갖다버려야 하고...

지저분한 집 주변도 정리해야 되고.....큰일났어.. 언제하지? 언제?"

하며 동동거리는 리노할배는 그래도 겉으로 보기엔 여간 느긋해보이지 않는다.

 

맨날 나만 보면 이제는 아예 버릇처럼 되어 찌그려뜨리는 오만인상은

볼때마다 그러려니 하면 될텐데도 기분이 싹~ 그냥 잡쳐 버려진다

그노무 인상은 인자 시멘트 콩크리트처럼 굳어져가지고 ...

아이고~ 웃으면 얼마나 예쁘고 잘난 얼굴인데.... 못말린다카이.."

 

주말 이틀새벽이면 연신 하품을 해대면서도 명봉산 꼭대기를 묵주하나

들고 성모님부르며 길떠나는 시간도 이제는 요지부동의 율법?하나로 만들어 놓았지만서도

주일날 새벽에 비가 오게 해달라며 농담비스무리한 기도?를 하는 리노할배...의 아리쏭함!

그래도 조심조심 리노할배 기분살펴가며 24시간 감사롭고 고마운 하루를 보내기위해

나도 죽을 힘을 다해 살아내고있다면

"너만 그러니?..." 나도 그리살고있다 그럴테지만....서도

 

아! 그래요.. 형수님! 고추씻어 가져오시면 건조기에 말려드릴께요"

 

"옴마야~ 저 행님 우찌저리 남의 사정도모르는 소리를 저리하노?

"형님. 올해는 우리집 고추 돌볼시간도 없어 고추 다 죽여버렸는데 형님

고추말릴 시간이 있겠능교? "

"아니.... 그러면 그냥 아녜스네 다 줄께 말려서 쓸래?"....

'환장하겠네... 이형님. 인자는 아무것도 못하요. 김장도 못하고

작년에 남은 고추가루도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교?"

 

갑자기 마음한편에 빈대한마리가 들어와 앉아버렸는지 확~ 구겨져 버리는

서운한 감정이 되어버린다.

"이따 내가 고추 씻어 둘테니 우리집근처로 지나가는 길 있으면 들러

가져가달라". 아님 내가 저녁에 내유동 가져다 줄께..."

 

"참! 이상도하다. 전 같으면 내가 먼저 우리건조기에서 말려다 주마고

했을 수도 있는데...

 

'하느님! 제가 요새 왜 이렇게 못되어져 가고 있는지 저 좀 제자리에

돌아오게 해 주이소. 정말 죄송하고 잘못했습니다.'며 속으로 중얼중얼...

일주일내 몸을 혹사하며 부려먹다보니 때 아닌 감기몸살로 그로키상태가 되어

"이렇게 살아본들 ....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의욕상실... 그냥 엎어져 잠만 자고싶은

요즘의 시간들을 보낼즈음 오늘 그 사건이 발발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2주일만에 한라마트에 들러 꼬맹이들 간식이며

일주일 먹을 양식거리들 주섬주섬 집어담고.... 담주면 제주도 언니한테

날아가 두 사람 몫을 더 얹어주어 혼자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명화(마리아앨리사벳)

의 어깨에 천근의 무게를 더해줄 작은엄마와 큰아기마리아의 어쩔수 없는 처지도

짜증같은 안타까움이지만 

 

그래도 해결사 하느님께 매달릴 방법밖에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리노할배의 영혼있는 기도를 청해 올리고 집으로 돌아와

어제 옥수수 한다라 잔뜩따다 부려놓고 간 뒷설거지를 얼기설기 주워담으며

"아이고~ 인자는 기찮아 죽겠다. 전에는 참 고마왔든게 인자는 진짜로 귀찮다.

안 그래도 할일이 태산같은데... 이거까지 보태주다니 이노무 가시나 해도 너무하네..."

 

제주도 가버리면 먹을 사람 없다고 언니한테 다 앵겨 버린 동생은 그래도 바쁜언니한테

옥수수를 삶아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또 응급실행 타는 바람에 그리되었다고

볼멘소리로 미안함을 전하니.... "괘않다. 마~~"

 

집에 돌아와 옥수수한다라를 껍질벗겨 삶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고새에 들어가

드르렁 코를 골아대며 자는 남편을 깨워대며 옥수수 물 불에 올려달라고

우는 소리를 해대니 물에 빠진 모습으로 일어나 대형 가스불을 붙이고...법석이다.

 

어둠이 으시시하게 내려앉는 저녁무렵에 "나 빨리 노엘라 형수님 집에 가서

고추 실고 와야겠다"며 서둘러 대는 남편이 참 고맙고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말로는 "아니 형님이 씻어 갖다 준다 했다아이요?"....

 

"형수님! 저 그근처로 지나가는길 있으니까 들러 고추 싣고 갈께요."

 

착한 거짓말로 형수님 미안할까봐 둘러대는 리노할배가 오늘처럼

고마울데가 없었던것 같지?...

 

오후내~ 뒤틀린 심사때문에 하느님앞에 편치못해 "내탓이라고"

가슴만 치며 고백성사라도 해야지 안절부절 못하던 내가

착하고?... 배려깊은 마음으로 주변을 정리해 가는 리노할배 때문에

오늘 하느님앞에 쪼매 고개를 들수있다면 어불성설이 아닐테다.

 

리노할배덕으로 우리 가정이 우리가족들이 이웃들이 주어진 시간들에..

그래도 감사로이 하루를 마감할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신 우리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올려드려본다...

 

주님! 노엘라 형님을 통해서 리노할배의 진가를 다시 깨닫고 고마와 할수 있는

시간 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짜증과 싫음과 귀찮음을 통해서 귀한 은총의 시간들 깨닫게 도와주신 성모님

오늘도 당신의 전구로 저희가 잘 살아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ps * 시간나는 대로 노엘라 형님께 미안한 마음 전해야 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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