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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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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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04 ㅣ No.132978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행위와 자신의 업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의 판단과 남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떠오릅니다. “나귀를 몰고 가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나귀를 타고, 아버지가 나귀를 끌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저 아들은 불효자구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이번에는 아들이 내리고 아버지가 나귀를 탔습니다. 사람들이 둘이 같이 타면 되지 왜 혼자만 타고 가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이번에는 둘이 같이 나귀를 타고 갔습니다. 사람들은 저 사람들은 나귀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봐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이번에는 나귀를 아들과 메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타고 가는 나귀를 메고 가네라고 말했습니다. 걸어가야 하는 나귀는 결국 몸부림치다 개울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흔히 이런 사람을 일컬어 귀가 얇다.’라고 합니다. 자신의 소신과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론과 언론에 편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도 남들이 이야기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부화뇌동하는 사람은 참된 신앙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도 부화뇌동한 적이 많습니다. 부화뇌동은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은 화이부동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나 지배하려 하지 않고, 소인은 지배하려 하나 공정하지 못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각 악기의 소리를 존중합니다. 각 악기가 똑같은 소리를 낸다면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합니다. 각 악기는 저마다의 소리를 연주해야 합니다. 그러나 각자의 악기는 지휘자의 뜻을 따라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나침판은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언제나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화이부동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청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차분하게 이야기합니다. 믿음이 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20년 이상 도시 빈민을 위해 사목하는 동창 신부가 있습니다. 다른 사목을 하는 동창을 존중하고, 경청합니다. 자신의 사목을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습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늘 웃는 모습으로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1 독서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부화뇌동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그리고 오늘 영송체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저는 그 말씀에 희망을 두었나이다. 당신 말씀 고통 속에서도 위로가 되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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