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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충직한 종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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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10-23 ㅣ No.133378

 

런던의 한 교회에 종지기가 있었습니다. 17세에 교회에 들어가 교회의 허드렛일을 하며 교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히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종지기였습니다. 종지기이다 보니 제시간에 종탑에 있는 종을 치는 게 자기의 최대 본분이었습니다.

 

칸트처럼 너무나도 종치는 시간이 정확해서 런던 시민들이 그 종소리에 자신의 시계를 맞출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아들이 있었는데 아주 잘 성장해서 캠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종지기를 그만하시라고 권유를 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76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종지기는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노쇠한 몸을 이끌고 교회 종탑에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 이야기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 여왕은 감동해서 영국 황실의 묘지에 종지기가 안장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종지기의 죽음을 애도했고 또한 런던의 공휴일로 지정되는 영예까지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존경받는 성직자가 그 당시에 있었지만 영국 황실 묘지에 안장된 성직자는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종지기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고서 저는 이런 걸 느꼈습니다. 오늘 복음과 매치해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그보다 먼저 엘리자베스 여왕이 저는 대단하다고 봅니다. 여왕은 종지기의 어떤 면에서 종지기에게 감동을 했을까입니다. 설령 감동을 하더라도 그냥 감동만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황실의 묘지를 내어준다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또한 많은 런던 시민들이 그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하찮은 신분인 종지기의 삶에 런던 시민들이 깊은 애도를 표한 것을 볼 때 이 종지기는 무엇으로 여왕과 시민들의 삶에 깊은 감명을 줬고 그 사람들은 그런 종지기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바로 하나의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이는 일에도 한평생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고 그 일이 자신에게 천직인 것처럼 생각하고 한 모습이 신분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감동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국 인간은 어떤 신분과 관련되어 그 사람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그 의미가 숭고함이 깃들여 있을 때 그 일이 위대한 일로 될 수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일을 맡기셨는지는 잘 모를 수 있는 일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단지 우리가 그 일을 모를 뿐이지만 아무튼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또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일의 경중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신 일에 성실하게 했는지를 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는 큰 일에도 충성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 위대한 일만 해서 위대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일이지만 거기에 온 정신을 다해 충직하게 일을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더 충직한 종이라고 치하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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