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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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느낌 - 윤경재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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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whatayun] 쪽지 캡슐

2019-10-24 ㅣ No.133396

 

 어려서 철봉에 매달려 노는 걸 좋아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를 땅으로 향하면 구름과 달이 가까워 보였다. 하늘이 하나도 가리는 게 없어서 그러는 것일 거다. [연합뉴스]

어려서 철봉에 매달려 노는 걸 좋아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를 땅으로 향하면 구름과 달이 가까워 보였다. 하늘이 하나도 가리는 게 없어서 그러는 것일 거다. [연합뉴스]



 

  
하늘 느낌

- 윤경재 요셉

 

 
길도 휘청이는 동구 밖
흔들리지 못 하는
가난한 솟대가 어슷하니 서 있다
떠올랐다간 담아두고 마는 도돌이표 침묵
 
우리 대신 부끄러워 낯을 가리는 달과
누군가의 휘파람이 되려고 입술 오므린 별들
해 저물녘 온통 둥글게 충혈된 미소
여전히 뒷 그림처럼 번져가고
풀잎 하나 베어 문 바람결은
세월의 작은 굴곡 하나 놓치지 않았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바라본 구름처럼
한걸음에 다가와 지켜보는 들꽃 까치 다람쥐
눈동자들은 하늘을 닮아 둥글었구나
동심원 같은 눈물이 일렁이고
 
종종 무언가 잊어버리는 것 같아도
하늘이 그냥 잃어버리는 건 없었다

[출처: 중앙일보] 바람결에 세월의 굴곡을 거풍한다, 내 몸을 씻는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1390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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