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해피 엔딩

스크랩 인쇄

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20-01-26 ㅣ No.96812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예수님께서 쓰시는 방법이고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첫 제자로서

배워서 재탕하시는 방법이고

옛날 우리 엄마가

늘상 쓰셔서

우리 밑으로 삼남매를

어이 없게 만드셨던 방법이다.

 

위로 셋

장남과 장녀와

지나치게 천재라서

오히려 더 가슴 아팠던 둘째

 

이 위로 셋에 휘둘리느라

엄마는 한번도

우리 밑으로 셋을

안양 '뿌루장'에 데려 간다는

약속을 지키신 적이 없다

 

수원 고모댁에

포도 먹으러 간다는 약속도

지키신 적이 없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예수님은

오늘 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너 하나 건져 내고

빚 갚아 주면 되잖니?

 

예전에 우리 엄마 보다도 더

애처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히오에 가면

풍광 좋은 부자 동네란다

너 거기 가서

건강 회복할 수 있겠지?

 

내가 너를 이리

족집게로 

적시에 집어 내서

살려 주잖니?

 

내 아들들이 참 이쁘지?

너 보기엔 어떻니?

걔들 보기 민망하지만

너만 고개 돌리면

이리 쉽게

일 끝나는 걸...

 

나는 예전 울 엄마의 그

미소 아닌 미소짓는 

표정이 떠 올라

 

이 말도 안 되는

예수님의 일방적인 안배에

두 손을 들어 버렸다

오늘.

 

예수님은 어쩜 이리

경우 없기가

울 엄마를 닮았지?

 

내가 울 엄마 말 잘 들어서

예수님이 날

이뻐 하셨나 보다.

 

" 엄마, 저기

아버지 오시면 사는 거 있다..."

 

이리 돌려 말할 줄 아는

작은 세살 아기가

울 엄마는

참 믿음직스러웠나보다

 

난 왜 아기 때부터

울 엄마 맘을 

그리 잘 읽었을까?

 

어쨋든

천주께 감사!

해피 엔딩은 늘 좋은거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27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