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8일 (토)
(백)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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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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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1-27 ㅣ No.135646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주변의 작은 것들에서도 배운다는 뜻입니다. 제가 있는 신문사에 신부님들이 오셨습니다. 동창 신부님, 후배 신부님, 선배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머물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신학생 시절로 돌아가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신부님들은 제게는 없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싶은 능력이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님은 요리를 잘했습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았기에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합니다. 길을 잘 찾아다녔습니다. 군대에서 작전병으로 있었기에 지도를 잘 본다고 합니다. 선배 신부님은 글을 잘 쓰셨습니다. 성탄과 새해를 맞으면서 신문에 글을 기고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소통을 잘하였습니다. 묻지는 않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듯합니다. 후배 신부님은 운동을 잘하였습니다. 처음 하는 운동도 금세 따라 했습니다. , 후배 신부님과 친화력이 좋았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2020년에는 가까운 이웃에게서 좋은 점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의 결점에서 나의 결점을 고치면 좋겠습니다.

 

깊은 울림을 주는 예수님의 비유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에서 나왔습니다. 들에 뿌려지는 씨, 하늘을 나는 새, 겨자씨, 무화과나무, 잃어버린 동전, 밭에 묻힌 보물, 혼인 잔치의 처녀, 우물가의 여인, 착한 목자, 착한 사마리아 사람, 돌아온 아들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으로 보시지 않고, 마음으로 보셨습니다. 스쳐 가는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성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도 권위가 있었지만, 예수님의 진정한 권위는 작은 것에 숨어있는 진리를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중에 들꽃과 새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입지 못하였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2020년에는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집안 어르신들이 이렇게 이야길 하셨습니다. ‘사제가 될 사람은 이제 집안의 일에는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은 사제가 되면 말씀도 높여서 해 주셨습니다. 사제가 하는 일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몸을 축성하기 때문입니다. 강론을 통해서 복음을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독신을 통해서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고 사목에 전념하기 때문입니다. 순명을 통해서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가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은 또 이렇게 이야길 하셨습니다. ‘사제직을 그만두게 될 때 세상에서 잘 살면 안 됩니다. 자신의 허물을 뉘우치고, 평생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보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헌신과 기도를 외면하였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의 사랑과 기대를 외면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니 유혹이 다가와도 굳건하게 이겨내라는 의미였습니다. 걱정과 근심을 하기보다는 사제직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으라는 의미였습니다. 나태한 삶을 살아간다면 사제직에 머물러 있어도 이 세상에서 더 큰 보속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강론준비를 소홀히 하고, 권위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고, 공동체에 큰 상처를 주기 마련입니다. 29년간 사제직을 수행하면서 참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았습니다. 신자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고, 외로운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입니까?’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욕망과 나의 이기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모두 내 형제요, 내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내 출세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고, 도움을 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내 형제요 어머니입니다. 홀로 되신 어머니, 늘 자식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어머니,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이제 허리마저 아프셔서 수술해야 하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런 당신에게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형제요 어머니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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