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5일 (수)
(백)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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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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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3-16 ㅣ No.136810

오늘은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진보의 가치는 변화와 개혁입니다. 변화와 개혁은 발전과 성장을 담아낼 수 있지만 때로 시행착오와 모험이 수반됩니다. 보수의 가치는 전통과 질서입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주지만 때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은 10년간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했고, 다음 10년은 보수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정당은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해야 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깨어있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국민은 바다와 같다. 잔잔한 수면이 되어 배를 앞으로 가게도 하지만, 거센 풍랑이 되어 배를 가라앉게도 한다.’ 현명한 국민의 선택이 진보와 보수의 날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신학을 배울 때입니다. 윤리신학, 교의신학, 영성신학, 성서신학을 배웠습니다. 교수신부님들께서는 교회의 전통과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 신학을 가르치셨습니다. 한국교회가 바티칸보다 더 바티칸 같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오랜 박해를 겪었습니다. 변화와 개혁보다는 전통과 질서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은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결단이었습니다. 교리와 법은 엄격했습니다. 그래야 목숨 바쳐 지켜온 신앙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방향의 신학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민중신학, 해방신학, 아시아신학, 정치신학, 역사신학입니다. 한스큉, 구티에레즈, 레오나르드보프, 스힐러벡스, 로핑크, 이반일리치와 같은 신학자들이 있습니다. 동아리에서 함께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사목자들이 나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전통과 개혁의 날개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기도와 영성이었습니다. 겸손과 희생이었습니다. 겸손과 희생이 없는 전통은 권위주의로 변할 수 있습니다. 기도와 영성이 결여된 개혁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겨울과 봄은 사이가 나쁜 줄 알았습니다.

봄이 싫어서 겨울이 떠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겨울은 봄을 기다렸습니다.

봄은 겨울의 고마움을 알았습니다.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꽃이 피는 겁니다.”

저도 막연하게 겨울과 봄은 사이가 나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봄과 겨울이 사이가 좋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보와 보수도 그렇습니다. 전통과 개혁도 그렇습니다. 갈등하고, 대립하고, 분열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생하고, 보완하고, 소통하고, 발전하는 겁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비와 용서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겁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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