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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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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lumen73] 쪽지 캡슐

2021-10-17 ㅣ No.150408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qJvZLXtXims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주님의 길을 먼저 떠나게 되는 일흔두 명의 제자들. 그들은 주님이 가실 길을 먼저 밟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그들을 보내며 당부하신 것은 사람들 안에 함께 계신 하느님을 증언하고 그들 중 아프고 힘겨운 이들을 돕고 위로하며 평화를 빌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일흔두 제자들마저도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주님이 구하고자 하는 이들은 많았고, 그들에게 전해질 하느님의 말씀은 절실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이들을 이 길에 보내십니다. 당장에도 흔들릴 수 있고 위험하기만 한 어리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편법을 사용하려 하거나 이들을 다른 이들과 다툼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시키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그저 자신들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게 하셨습니다. 오직 주님께 들은 것, 그리고 본 것으로 하느님을 증언해야 하고 자신들이 그 증거가 되게 하시는 주님이셨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그들을 믿어줄까요? 아무것도 없는 그들. 오직 하느님이 사랑이심을 이야기하고 가진 것도 상대적으로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 이들인데 사람들이 그들에게서 하느님을 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지금이라면 결코 시도조차 하지 않을 일이지만 주님은 실제로 그대로 행하십니다. 아마 제자들도 그들이 이리떼 앞의 양과 같음을 알았을 겁니다. 발이 닿은 고을에서 당장 말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초라한 용모가 눈에 들어옵니다. 복음을 외치는 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세례자 요한의 용맹함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임을 드러낼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며 일꾼이 받아먹는 몫으로 생활하는 이들은 누군가의 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못됩니다.

그 때에 비하면 준비된 이들을 제자들로 파견하는 우리는 좀 나을까 싶은데, 여전히 빌어 먹는 주님의 규칙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여전히 한끼를 의지하며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전해야 하는 이들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들 뒤로 그들의 선포를 완성하셨고 증거하셨습니다. 여전히 수확할 것은 많은 세상은 여전히 준비된 일꾼보다 넓고 많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궁리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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