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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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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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1-24 ㅣ No.151192

오늘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청교도들은 162096,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25명의 선원과 102명이 승선하여 미국 동해(대서양) 중부지방 버지니아(Virginia)를 목적지로 삼고 출발했습니다. 63일간 3,400마일(5,440km)의 멀고도 긴, 그리고 위험한 항해 끝에 닻을 내렸습니다. 그들은 1116일 현재의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했습니다. 개척자들은 무사히 신대륙에 도착했지만, 더 어려운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11월 중순에 도착한 그들은 강풍과 눈보라 치는 혹독한 추위, 질병과 식량 부족, 들짐승들의 위험, 집하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그해(1620-1621) 겨울, 2-3개월 내에 도착했던 102명 중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자, 생존한 청교도들은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 그해 가을 기대 이상의 추수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 눈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 126:6)".라는 시편의 말씀처럼 청교도들은 엄동설한에 황무지에서 살아남은 것,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여 주신 것, 미 대륙의 개척자들로 삼아주신 것 등을 하느님 앞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결국 청교도들은 북아메리카로 건너 온 다음 해인 1621년 가을, 하느님께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추수한 첫 곡식들과 채소들 중 최고 우량품들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느님께 드렸습니다. 그들은 기도 중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와 여러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느님께 첫 열매를 드리나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일 년에 한번 있는 명절이 아니었습니다.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불평과 불만, 원망과 근심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가진 것이 많아도 추수감사절은 오지 않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지켜주었습니다. 다니엘을 사랑했던 왕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왕은 하느님께 찬양을 드렸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왕에게는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도 무사하게 살아 온 날이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성찬의 전례의 중심에는 감사송이 있습니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기 전에 이렇게 기도를 바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드림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무수한 천사가 밤낮으로 아버지를 섬기고 그 빛나는 얼굴을 뵈오며 끊임없이 찬양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하늘 아래 모든 조물과 더불어 기뻐하며 아버지의 이름을 찬송하나이다.”

 

돌아보면 2021년에도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건강을 주셨습니다. 주일이면 함께 미사 할 공동체를 맡겨 주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신문 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동료 사제들이 곁에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었는데 올해도 풍성한 결실이 있었습니다. 봄에 코스모스 모종을 심었는데 가을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횡당보도를 걷다가 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몸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감사할 일입니다. 2022년이 어떻게 지나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묵시록의 예언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멸망하는 것도 무섭지는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실하게 살 수 있다면 됩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드리면 살 수 있으면 됩니다. 그것이 모인 것이 지난날들이고, 그것이 모이면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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