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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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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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1-23 ㅣ No.152464

한국은 곧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후보의 정책과 능력을 보고 판단 할 것입니다. ‘경제, 부동산, 국방, 복지, 노동, 과학, 외교등과 같은 분야의 정책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후보들의 정책을 들어보기도 합니다. 가장 합리적인 것은 후보 간의 토론입니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서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후보들의 능력을 검증하게 됩니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기에 신중한 판단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저는 87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선거에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도 있었고, 제가 선택했던 후보가 아쉽게도 낙선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이기에 당선된 후보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낙선된 후보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공정한 절차에 의한 합리적인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가 진흙탕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금품선거가 있었고, 흑색선전이 있었고, 관권선거가 있었고,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권력을 잡고 싶은 욕망과 욕심 때문에 선거가 난장판이 되었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였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잡은 권력은 더 큰 부정과 부패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선거에 있어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언론의 공정한 보도가 필요합니다. 선진국들의 선거는 대부분 한바탕 축제가 됩니다. 선출된 공직자들은 모두가 섬기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나 후진국들의 선거는 대부분 난장판이 되고 맙니다. 선출된 공직자들은 대부분 권력을 사유화 하려고 합니다. 권력을 잡으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합니다.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기 보다는 무죄한 사람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1592년은 임진왜란이 있었던 해입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힘이 강해지는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여수의 오동도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께서는 우리도 10만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의견이 두 가지로 갈렸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태평성대에 군사를 양성하고, 위기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유비무환이니 군사를 양성하고, 무기를 정비하고, 성을 튼튼히 쌓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어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일본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의견이 달랐다고 합니다. 한쪽은 일본이 더 강해질 것이고, 조선을 침략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일본은 오랜 내전으로 힘이 빠졌고, 일본의 지도자는 전쟁을 일으킬 위인이 못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현실과 사실을 보지 못하고, 나와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의 주장을 배격하려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결국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 많은 백성이 죽었습니다. 조선의 정부가 정세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디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검은 늑대는 불평과 원망을 하고, 걱정과 근심 속에서 사는 늑대란다. 세상을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하고, 시기와 질투로 시간을 허비한단다. 하얀 늑대는 감사와 희생을 하고,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성실하게 시간을 보낸단다.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의 아픔을 위로한단다.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합니다.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요? 할아버지가 대답합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진 것을 이웃들과 나눈다면 원망과 불평의 마음은 사라질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그것을 식별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이들을 치유해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지만 사람들은 이 또한 사탄의 힘을 빌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묵상하면서 새로운 한 주간을 지냈으면 합니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오히려 언제나 상호간에 또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테살로니카 전서 515-1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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