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수)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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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님_무지에 대한 답은 기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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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10-19 ㅣ No.176888

 

“기도와 성령, 회개와 겸손, 사랑과 지혜”

 

무려 24년전 오래전 “가을” 시가 이렇게 오늘 강론에 인용되리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중년 넘어 

 마음 허전하다, 공허하다, 외롭다, 쓸쓸하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상이다

 자연스런 일이다

 봄의 환상, 여름의 정열 걷혔다는 것이다

 마음이 비워져

 순수하고 진실해졌다는 것이다

 너그럽고 넉넉해졌다는 것이다

 인생가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마음의 빈 뜨락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 바라보며

 여유롭게 거닐 일이다

 향기롭게 살 일이다

 가을공부에 전념하고 싶다”<2000.10.2.>

 

가을은 기도의 계절입니다. 9월 순교자성월, 10월 지금은 묵주기도성월, 11월은 위령성월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자 공부의 계절이고 수확의 계절입니다. 인생가을이라면 특히 기도와 공부에 전념하며 풍요한 영적수확을 꿈꿔야 할 것입니다.

 

무지의 병, 무지의 죄, 무지의 악입니다. 모든 불행과 재앙이 무지로 인해 자초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무지의 그림자가 곳곳에 넘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이런 용기있는 고백자는 무지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자입니다. 그러나 반면,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런 비겁한 자는 그대로 무지의 두려움에 포획된 자들입니다. 그대로 우리 보통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안다고 용기있게 증언하는 이들이야말로 무지의 두려움에서 해방된 자유인들입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락의 주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무지의 악이 얼마나 견고한지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이는 회개의 가능성이 있고 용서도 가능하겠지만 진리이신 성령을 거슬러 모독하는 자는, 바로 진리이신 성령께 자신을 닫아버린 자는 스스로 자초한 심판이요 용서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집요하게 진리이신 예수님께 스스로 닫아버린 완고하고 완악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그 대상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안에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진리이신 성령께 활짝 개방하는 것이 무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첩경입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단락 말씀은 성령께 마음을 여는 것이 무지의 두려움이나 걱정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성령이 희망입니다. 성령의 지혜요 성령의 용기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개방을 뜻합니다. 바로 끊임없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로 주님 향해 영혼을 활짝 개방할 때 성령의 선물입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요, 이어 회개와 겸손, 사랑과 지혜가 뒤따라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점차적인 해방입니다. 

 

바로 무지에 대한, 오늘 복음에 대한 근본처방이 바오로가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주옥같은 에페소 서간의 기도가  순교의 죽음을 앞둔 수인 처지의 바오로가 로마에서 썼다는 것입니다. 에페소 신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전해듣고 이들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감사하며 이들의 깨달음을 위해 쓴 기도입니다. 참으로 풍부한 내용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바오로의 깊은 신앙을 엿볼수 있는 어느 하나 생략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 긴 기도가 한문장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바오로 사도야말로 그리스도의 박사요,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신 것입니다. 옥중의 사도 바오로의 영성이 온 우주를 닮고 있는 듯 참으로 깊고 신비롭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교회론은 얼마나 심오한지요! 

 

“하느님은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저절로 구원은 교회 안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유일한 처방은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에 있음을 봅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 날로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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